한번쯤 겪었을만한 성장 이야기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13일 | 정가 8,000원

유령해적을 조심해


이번 비룡소 2차 미션 유령 해적을 조심해.   유령과 해적은 우리의 실생활과 조금은 동떨어진 것 같지요? 해적하면 잭 스패로우를 연상하게 되구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직 글밥이 많은 것 같아 저도 같이 읽었어요. 동화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동화책이 어른에게 주는 기쁨과 추억도 알고 계시지요?

주인공 윌은 5형제입니다. 남자만 5형제이며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더블린이란 말이 힌트를 주지요.  실제 이 동화작가도 아일랜드의 교사였답니다.  이 동네에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파티가 있는데 아홉 살부터 열한살까지 아이들이 모이는 꼬맹이 파티입니다. 꼬맹이 파티에 처음 참가하게 된 겁 많은 둘째 윌. 형 마티는 둘째가 무서워하라고 무서운 이야기만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말썽꾸러기 형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옛날 읽었던 “ 케빈은 12살” 이라는 외국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거의 20년 전에 나왔던 건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드라마가 생각나는 건 거기 케빈도 좌충 우돌을 겪으며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그 드라마의 케빈 형이 이 소설의 마티와 같았습니다. 아마 형제만 있는 집의 좀 한다하는 말썽꾸러기가 있다면 이 마티와 모습이 아주 비슷할 겁니다.


윌의 동네 호숫가에 있는 유령 해적의 전설을 들으며 그 바다에서 반짝거리는 것이 크로우 선장의 금이빨이 아닌 인광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한 밤중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무섭습니다. 그리고 크로우 선장이 자기와 똑같은 나이의 9살짜리 소년을 찾고 있음을 알고 잇지요. 무서워서 두려움을 이기려고 노래를 부르며 가는 모습이 어릴적 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군요.


어릴 적 6학년 때 즈음. 아이들과 처음으로 집을 떠난 수학여행… 우리는 바닷가로 갔기 때문에 해양탐구라는 타이틀로 갔었어요. 교통편이 불편하고 집집마다 자가용도 많지 않던 시절에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6학년이 되어서야 바다를 처음보고 파도도 처음 보았답니다. 짠 바닷물을 맛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던 기억.

밤에 우리들은 주문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잤었는데요. 아이들끼리 조를 짜서 컴컴한 방을 돌고 돌아 미션 수행하는 코너였습니다. 극기 훈련이지요.

6명 정도 조를 짜서 손에 손을 잡고 촛불을 하나 들고 미션 수행했는데요. 선생님들이 하얀 천을 뒤집어쓰고 귀신 역할을 하시고 밑에서 갑자기 다리를 잡으시구요.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이엇지요.

이 동화를 보니 그때의 그 까마득한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담력도 커지고 한층 더 마음이 커지는 거겠지요.


모험과 추억을 떠올리는 ‘유령 해적을 조심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