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인데… 엄마인 제가 먼저 읽고 가슴이 참 먹먹해지네요.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는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요.
나 자신을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뭐했니? 부터 질문을 쏟아붇죠…
아이가 말할틈도 없이 질문을 쏟아붓고. 다그치게되더라구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참 안되요…
그런데… 이책 [말하는 까만돌]을 보고. 나 자신을 반성해봤어요.
아이는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것인데… 지호가 자기가 말하고싶을때만 이야기를하는 까만돌에게 대답을 기대하고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닌데…
그저 말을 하고 속을 털어놓고 싶은것인데… 나는 그걸 못참고. 다그치고, 나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주려고 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늘 남편에게 불평하는것이죠.
뭔가 해결하기위함이 아니라 그저 내 말에 호응을 해주면 안되겠냐고!
그런데도 남편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 말을 안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내가 그렇게 경험을 하면서도 내 아이에게는 왜 그러고 있는지…
지호의 까만돌처럼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호응만 해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도 어렵네요.
지호는 너무나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리고. 그 충격으로 말을 막아버린 아빠…
어느 누구도 그 안타까움에 아빠에게 아무 말도 못하죠…
그런 아빠를 변화시켜준것이 바로 까만돌이네요.
아빠도 그저 아빠의 가슴속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것인데… 그런 사람을 못 찾았던것이죠…
그러고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인지….
남에게 상처를 받기 싫어서 자신이 스스로 꽁꽁 걸어잠그고 나오지 않으니 말이예요.
사실 요즘 저도 많이 답답해요. 육아에 집안일에… 그런데 어디 속시원히 이야기할곳이 없어요.
친구들은 멀리있고. 그나마도 전화로 하다보니. 입이 잘 안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속에 쌓이고 쌓여서… 화가 부글부글 하더라구요.
나도 말하는 까만돌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줄 까만돌이….
참 다행스러운것은 내 아이가 나의 속공에 말을 닫아버리기전에 이책을 제가 먼저 본것이 다행이죠.
이제는 제 입을 좀 닫고 아이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서, 제가 아이의 까만돌이되어야겠어요.
무슨 이야기든지 다 들어주는 잔소리덜하는 그런 까만돌이 되고 싶어요.
또한 나만의 까만돌을 찾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