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물섬> 책을 흥미있게 읽은 8살 아들은
이 책의 제목을 보더니 재미있을 것 같다며 붙잡고 앉아서
정말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8살 아이가 읽기에는 글밥도 상당히 많은 양이었지만
아들은 이야기가 흥미로웠는지 술술 읽어 내려가며 재밌어했다.
읽기 전에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엄마 이 책 제목이 <유령 해적을 조심해!>잖아.
혹시 이 책에서 말하는 유령 해적이 보물섬에서 나왔던 죽은 해적 플린트 선장의
유령이 아닐까?”
“글쎄 엄마는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걸.
호연이가 읽고서 그런지 아닌지 엄마한테 알려줘.”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후, 아들이 그러는데 다행히 그 선장이 아니라했다.
하지만 책 중간에 <보물섬>에 나왔던 해적들이 부르는 노래가 나왔다며
페이지를 찾아 보여주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일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읽은 아들의 모습에
도대체 어떤 책인데 아들이 이렇게 좋아할까 싶어 나 역시 책을 손에 쥐었다.
<유령 해적을 조심해!>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심부름꾼 소년에 의해 머리 중앙에 도끼를 맞은 크로우 선장이 죽기 전
‘반드시 돌아와 그 심부름꾼 소년을 찾아내겠어’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고,
그 이후 사람들은 크로우 선장의 영혼이 던케이드 주위를 떠돌고 있으며
만조 때 ‘크로우 선장의 이빨’이라고 알려진 바위들이 물 밑에서 환하게 빛날 때가 있는데
그건 크로우 선장의 유령이 심부름꾼 소년을 찾고 있는 거라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이야기 한다.
이 전설을 배경으로 윌과 윌을 골탕 먹이고자 일을 꾸민 마티 형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실제로 섬뜩한 느낌이 들면서 나도모르게 내 머리 속에서는
이 상황이 실제 상황인 것 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나도 이러는데 아들도 분명 윌과 마티 형의 작은 모험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읽었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책은 겨울보다 여름에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오싹한 느낌으로 더운 여름 날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