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잠이 없던 큰아이를 키울 때 자라고 잠옷을 갈아입힐때 울면서 큰 아이가 하던 말이었다.
“엄마도 지금 자나요? ” ” 엄마는 왜 지금 안 자?” ” 엄마! 난 아직 많이 못 놀았는데…” ” 엄마! 밤이 싫어요. 왜 자꾸 자라고 하세요?”
그런데 마치 우리 큰 아이가 쓴 책인양 이 책의 주인공 엠마의 대사이다.
이 책은 또한 엠마의 모습이 아주 귀엽고 코믹하게 그려져 더욱 눈길이 간다.
이를 닦기 싫어하는 엠마, 책을 다 읽고도 잠이 오지 않아 “뽀뽀”를 무기로 잠을 자지 않으려 하지만 귀여운 계략은 곧 부모님에게 발각되고 어떤 때는 부모님의 화를 부르기도 한다.
아이를 재우고 부모님의 하는 일도 현대 사회에서 아주 바람직한 가사 분담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를 재우고 엄마와 아빠가 가사를 분담하여 일을 끝내고 부부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가사일을 함께 하지 않은 아빠에게도 읽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는 눈에 졸음이 잔뜩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수 없다고 떼를 쓴다.
엄마 아빠는 나를 재워 놓고 무엇을 할까? 혹시 맛있는것을 드시는건 아닐까?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건 아닐까?
정말 아이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다. 수지여사는 아이도 아니면서 어떻게 아이의 심리를 이렇게 잘 알 수 있을까?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엉뚱이 소피의 못말리는 패션”이었다. 그 책의 소피도 우리 딸 아이를 닮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그녀의 영혼은 아직 아이가 아닐까? 아무튼 그녀의 책을 읽으면 아이를 키울 때 생각이 많이 나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된다.
아마 취학 전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읽힌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녀의 책을 무척 재미있어할 것이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엠마시리즈는 계속 된다. 하나하나 찾아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