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방 일곱동무를 처음에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재밌다 였다..그리고도 그 후로 여러번 이 책을 만났다.
도서관 수업에서 독서신문을 만들때도 이 책을 주제로 잡자고 제안을 했고..
아이들에게도 여러번 이 책을 권했다.
얼마전 둘째 독서록도 이 책을 읽고 썼다.
그러면서 다시 살펴본 책속의 숨은 재미가 좋다..넉점반에서의 꼬마의 모습에 완전 반했는데..
자고 있던 빨간 두건 아가씨의 잠을 깨는 모습이나 일곱동무들의 새침한 모습도 일품이요..
아씨가 그들이 소란을 떨어 잠을 깨워서 화가 나..어찌 너희들이 소중하다 다투냐며..
내가 없음 너희들이 무슨 소용이냐고 할때 일곱동무들이 절망한 모습은 정말..
한편의 연극을 만든다면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곱동무들이 들어있는 함이다..이쁜 함속에 주인공들이 들어 있다..
빨간 두건아씨는 낮잠에 빠져있고..이제 이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나선이는 키가 큰 자부인이다..자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섯동무의 모습을
보면..뭔소리여~~하는 표정이다..ㅋㅋㅋ
홍실각시도 나와 자기 자랑을 다소곳이 한다..서서히 아씨가 잠에서 깨어날 모양인지..
그랬더니..연세 많으신 골무할미도 젊은 것들의 잘난척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다들 자기가 더 잘났다고 하던 차..아씨는 눈을 떳다..
왠일로 소란을 떨면서..잠을 깨우는지 알 수가 없다는 듯 호통을 치니..
슬픔에 빠진 우리의 일곱동무를 보아라..성미급한 가위색시는 나가겠다고 하고 바늘 각시는울고
홍실각시 실을 막 뜯어내고 자부인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통곡을 한다..
원 참..그렇게 호통을 친 아씨도 잠시 든 잠의 꿈속에서 아무리 찾아도 일곱동무가 든 함을 찾지 못해..
책의 뒷면에 아씨를 기다리는 일곱동무의 모습이..어찌나 귀여운지..
정말..혹시나 상상을 해본다..내가 외출을 했을때 싱크대속에 물건들이 이렇게 날 기다리진 않을지..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나면 책상위의 물건들이 서로 이런 다툼을 하는 것은 아닐지..
이런 몹쓸 상상력이라고 하지만..토이스토리도 이런 상상력으로 시작된 영화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둘째가 쓴 독서록도 같이 첨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