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지음
비룡소 2012.06.22
우선 표지를 펼쳐보니 파란 바탕에 앞 뒷장 걸쳐 커다란 주머니.
그 안에 이빨이 뾰족한 귀신과 구렁이 그림들이 엉켜있는듯 보인다.
(실감나게 사진과 함께 올리려고 찍어두었는데 컴퓨터를 더 배워야하나보다~ㅠ)
귀신 이야기라~
만약에 표지색을 파랑 대신 검은색을 썼더라면 으스스한 기분도 들었을텐데~
왠지 귀여운 생각이 먼저 드는건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처음 대할때 느낌이
“아~귀신이야기다,재밌겠다~”~ 여서 일까?
서스름없이 귀신이야기를 재밌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첫장을 넘기면 붉은 색의 꺼끌한 느낌의 한지가 한장.
다음장은 누런 빛깔의 종이에 빨간 글씨로쓴 제목.
문득 우리가 알고있는 ~
빨간 글씨로 이름이나 중요한것을 쓰는건 금기시하는 흉조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그림의 색감이 부드럽고 고우며 말하는듯한 어투로 되어있어
옛이야기에 더 어울리는듯하다.
내용인즉슨, 막내딸의 주머니에 갇힌 이야기 귀신들이 막내딸을 해치려는 것을
몸종아이가 미리알아채고 대처하는 이야기이다.
이 몸종아이에겐 특별한 친구가 있다.
콩쥐팥쥐에서 콩쥐를 도왔던 두꺼비를 연상시키는 친구말이다.
옛이야기의 두꺼비는 착하고 연약한 존재를 도와주는 영물로 자주 등장하곤한다.
몸종의 밥을 나누어 얻어먹던 두꺼비가 은혜를 갚으려 큰 구렁이와 혈전을 벌여
막내딸을 구하고 그 덕분으로 몸종아이는 평생먹고 살수있는 보답을 받아
종살이도 면하고 막내딸의 이야기 주머니도 얻어 소문난 이야기꾼으로 변신한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제는 주머니에 쌓이지않고 몸종의 입을 빌어 세상으로 흐르게된다.
이야기도 재물도 지식도 창고에 쌓아두며 자신만 만족해하지말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퍼뜨리며 살아야함을~나눔의 미덕을~
옛 사람들의 어진 생각들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역시 모으는 취미가 있다.
나는 도서관이나 유아전문출판사의 책들의 추천목록이나 책목록들에 무지 목숨건다.
주제별로 분류된 책목록을 보면 가슴이 살살 떨려온다.
쌓아두기만하면 무엇하나 그책을 찾아 읽어야지.
그 책들을 다 찾기엔 역부족이다.양이 어마어마하기에~
주변친구들과 아이의 또래친구들과도 조금씩 나누어야겠구나.싶다.
좋은 책들 나만알지말고 퍼뜨려야겠구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