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큰 점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 이우혁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0월 10일 | 정가 13,000원

형은 최고의 기사인데, 난 아무것도 못해. 난 겁쟁이야. 난 바보야…. 항상 말더듬이에, 겁쟁이인 듀란. 형 올란은 이스트랜드 전체를 통틀어서 최고의 기사다. 하지만 동생 듀란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아빠는….왕! 왕위계승서열2위인지라 관심과 기대가 크다. 그러던 어느날.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데…..콜드스틸의 크롬웰이 나이엔을 침략했다. 부왕, 어머니, 형 올란이 나이엔을 구하러 출정했으나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듀란은 곧바로 이스트랜드로 진격해오는 골렘 군대를 피해 궁전 깊숙한 곳으로 숨어있었는데, 지하실로 들어가자 뭔가 이상했다. 불이 없는데 깜깜하지 않은 것이다. 알고 보니 비석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는데,

위대한 힘을 얻고 싶은 자, 열 번 백 번 생각해 본 후에 이 상자를 열어라.

라고 써있었다. 상자를 열자, 아주 조그만 빛이 나와 자신을 고타마라고 하며 골렘보다 강한 힘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듀란은 마법검을 상상했고, 그것은 골렘군단을 모조리 해치웠다. 그러나 다음에 힘을 빌릴 때부터는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둘째,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셋째, 이전의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이 조건이 만족되지 않았을 때, 고타마는 힘을 빌려 주지 못하며,
상상의 힘은 구현되지 않는다.

자신을 ‘스스로 이겨내려는 자’라고 소개하는 고타마는 듀란에게 진심으로 대해준다. 듀란이 위험에 처하자, 고타마는 듀란의 의지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힘을 빌려줬고, 그 대가로 고타마는 듀란과 헤어지게 된다.

고타마는 마치 소크라테스처럼 직접 답을 주지 않고 듀란 자신에게 질문을 하도록 함으로써 듀란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게 한다. 겁쟁이에 말더듬이 왕자 듀란은 시련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면서 늠름하게 변한다. 고타마와 헤어지면서 고타마가 남긴 선물. 단 한번의 힘을 쓸 수 있는 기회와 ‘제약이 없다는 것.’ 결국 듀란은 크롬웰을 물리치고 지금까지의 일을 거짓으로 만들어 버린다.

마치 토탈리콜처럼, 지금까지의 모험을 거짓으로 만들고 또 다른 현실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 또한 제약조건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듀란은 고타마를 만났던 지하실로 다시 가 본다. 한 티테이블 위에 먼지쌓인 카드 한 장이 있다. 가족들이 듀란에게 남긴 메시지. 그 메시지의 앞글자는 대문자로 써져있는데, 바로 G-O-T-A-M-A. 고타마와 있었던 기억과 또 다른 기억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고타마가 남긴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