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이름만 들어본 참나무였다. 그리고 어렸을적에 동네 친구들이랑 불렀던 노래도 있었다.

 

‘뽕나무가 뽕하고 방귀를 뀌니 대나무가 대끼놈 야단을 쳤네

참나무가 점잖게 하는 말 참~아~라!’

그 노래를 불렀을 적엔 참나무가 참 어른스러운 나무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접하기전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아뿔사..그것이 내가 알고 있던 도토리 나무의 다른 이름이었다니..상수리나무가 참나무의 한 종류였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

역시나 길거리의 수많은 나무의 이름을 모른체 그저 나무라고만 불렀던 것이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물은 이름을 거의 다 알면서 식물들에 대해선 훨씬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참에 아이들에게 식물도감 책을 사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갔다.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식물에 대한 정보와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이 책은 사진에서 나타는 차가운 느낌이 없어 따뜻함이 묻어난다.

나무로 우거진 숲에서 도토르리를 까먹는 다람쥐를 볼때면 조용조용 다가가야 할 것만 같이, 그리고 접혀진 책을 모두 확 펼치면

아이들이 손을 뻗어 나무를 만지듯 커다란 나무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흡사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에 붙어 있는 여러 곤충들도 자세히 보고 새들도 함께 만저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참나무의 생태에서 부터 참나무가 사는 환경, 그리고 참나무와 같이 사는 동물들을 손그림으로, 구어체로 나타내어 정교한

자연관찰 책이 아닌생태그림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 곁에서 흔하게 자라는 나무들, 곤충들, 풀들.. 그 모든 자연들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아는 것이

자연과 친구가 되는 첫걸음이라 한다.

그 자연을 소개시켜주는 이 물들숲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보았다. 참나무는 무엇이 참 좋을까? 무엇을 참 좋다고 하는 걸까?

그래! 우리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것이다.

좋은데 무슨 이유가 있나 말없이 내 옆에 있어주는 참나무가 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