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보다 더한 우정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까멜레옹 | 출간일 2012년 10월 26일 | 정가 10,000원

도서명 : 키스 금지 리스트
글쓴이 : 레이철 콘, 데이비드 리바이선 / 펴낸곳 : 까멜레옹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미국식 유머나 사고가 많아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책 제목만으로는 호기심이 가서 앉은 자리에서 읽어내려 갔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선정적인 문장에 내가 과연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어도 괜찮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또래의 비슷한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남자친구를 사귀어보지도 않고 또래 남학생들에게 아직 관심도 없는 터라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마음에 와 닿지도 않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이다음에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면……나오미와 일리처럼은 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만큼은 확실히 할 수 있었다.

같은 아파트의 바로 옆집에 붙어살면서 모든 것을 어릴 때부터 공유해 온 나오미와 일리. 나오미는 일리와의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일리가 나오미의 남자친구에게 키스하면서 둘의 우정과 사랑은 금이 간다.
일리를 항상 자신의 상대라고 생각했기에 일리의 배신은 그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일리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였던 것이다.
 

 

멀쩡하던 남자아이가 왜 이렇게 돼버렸을까?
일리와 나오미의 사랑이 여기서 끝날지 아니면 일리가 제정신을 차리고 끝내 이뤄질지 걱정하면서 계속 책을 읽었다.

탁월한 외모와 자신감으로 인기가 많아 늘 연애에 자신이 있는 게이 일리와 잘난 걸로 치면 톱클래스인 깍쟁이 나오미 역시 주변사람들에게 마구 뿌려대는 페르몬으로 인해 플레이걸로 오인 받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여자다.

나오미와 일리의 우정을 넘는 사랑이야기는 나에게 무척 낯설게 다가왔지만, 등장인물들의 솔직한 심리묘사는 옆에서 친구 이야기를 듣는 듯 흥미롭기도 했다.
마지막에 ‘우정도 로맨스와 마찬가지로 사랑이다.’ 라고 말한 일리의 나오미를 향한 마음은 사랑보다 더한 우정도 세상에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첫사랑으로 끝나버린 둘의 우정을 응원하며 아쉽게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