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내 머리에 햇살 냄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읽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있는 부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큰 아이 9살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가끔 울 딸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라는 물음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아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하루하루 커가면서 엄마와의 마찰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점점 엄마에게서 멀어져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며 커가는 딸아이와 책을 같이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공감해보는 시간을 갖어 볼 수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4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있는 딸아이는 <백일 떡>을 가장 재미있게 읽고 주인공 지민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울 딸의 머리에서도 항상 밝은 햇살 냄새가 나기를 나름 빌어본다.
*도를 좋아하는 아이
3학년이 되어 처음 만나게 된 지수는 무엇이든 기억하고 알고 있다. 현우는 지수가 똑똑하긴 한데, 좀 이상하게 똑똑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날이 현우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는 지수의 대답에는 ‘나도…라는 대답이 같이 온다. 지수의 많은 물음에 짜증이 난 현우는 엄마에게 짝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수의 물음에 괴롭다는 현우를 위해 엄마는 지수를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현우의 집으로 초대되어간 지수는 거기서고 어김없이 많은 질문들과 함께 ’우리집도…‘,’우리 큰엄마도 …‘등의 수많은 도를 써서 현우 엄마를 놀라게 합니다. 이런 지수를 ’도‘로 눌러보겠다며 현우 엄마는 지수에게 질문을 합니다. 질문들의 대답들에 놀란 지수는 금방 알게 되지요. 현우 엄마도 다른 어른들처럼 지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요. 지수를 보내며 현우는 지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수와의 짝을 계속 유지하기로 합니다.
– 때론 아이들의 질문들이 이상하고 어의없다는 생각과 말장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아이들만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너무 많고, 다른 이들에게 자기가 있다는 표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백일 떡
오늘은 지민의 동생이 백일되는 날입니다. 지민이를 낳고 10년만에 낳은 동생 보배를 엄마와 아빠는 너무나 예뻐하십니다. 지민이가 보기에 보배는 눈은 쫙 찢어지지고, 콧구멍은 벌름벌름하고, 돼지 같습니다. 지민이는 보배의 백일 사진을 찍으면서도 짜증이 납니다. 백일 떡까지 준비한 날 그만 동생이 아파서 엄마,아빠와 동생은 병원으로 가고, 지민이만 집에 남게 됩니다. 친구 규호의 엄마에게서 백일 떡을 나눠주라는 말을 듣고, 갈등을 하지만, 친구의 규호의‘못할걸’이라는 말에 낯가림이 심한 지민이는 떡을 나눠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못한다도 할걸’하며 후회도 하고 하지만, 아픈 동생의 걱정으로 떡을 돌리기로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나 언니들,친구 서영이네 가족, 상자를 줍는 할아버지, 말을 안하는 인아네집에 우여곡절 끝에 백일 떡을 다 돌립니다. 백명이 먹어야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산다는 백일 떡을 다 돌린 후 지민이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동생이 빨리 낳기를 바라며 집으로 갑니다.
– 9살 누나와 5살 남동생이 있는 우리집에서 100%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동생이 싫지만 어쩔수 없이 걱정이 되는 존재는 바로 동생.
*내 머리에 햇살 냄새
오래간만에 환한 햇살이 비추는 어느 날. 다세대 주택에 사는 예림이는 텅빈 마당을 보며 놀랍니다. 햇살이 환한 날에는 이잡 저집 빨래와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지하 2호에 사는 예림이는 이모를 부르며 집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햇살이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는 이모와 함께 마당에 가족 이불 빨래와 신발을 널습니다.이모는 예림이의 머리카락에 코를 대며 햇살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예림이가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햇살 냄새가 났어요. 예림이와 이모는 할아버지와 함께 햇살에 몸을 맡깁니다. 할아버지가 예림이에게 말합니다.“ 네 마음도 널어라”,”신발처럼 널어라. 마음 끈을 다 풀고, 속이 보이게 널어라.“ 예림이의 마음은 햇살입니다.
– 글을 읽으며 약간의 슬픈 마음도 들지만, 예림의 마음처럼 햇살이 가득하게 우리 아이들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 기도하는 시간
열 살 선미를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전도사님이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선미네 집에 오십니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신후로 한 번도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한 선미는 저도 모르게 침이 고입니다. 할머니가 세 개의 화채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퍼 담은 후 먹으려는 선미에게 “기도하고 먹어야지”라는 말과 함께 기도가 시작됩니다.전도사님의 기도는 금방 끝나지 않습니다. 아빠의 걱정과 병간호하는 선미 엄마,선호 오빠, 선영이 언니, 선미까지 기도는 계속됩니다. 그럴수록 선미 마음속에서도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전도사님의 기도가 빨리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지만, 일가친척들의 기도가 계속되고, 아이스크림은 우유처럼 녹아서 밤톨만 한 아이스크림 덩어리가 둥둥 떠다닙니다. 그 모습을 본 선미의 눈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드디어 기도가 끝난후 전도사님은 선미의 눈물을 가족 걱정의 눈물로 알고 계속 기도합니다. 선미는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눈물, 콧물, 아이스크림 녹은 물이 범벅이 되어 선미의 입속으로 들어갑니다.
– 계속해서 기도만하는 전도사님이 너무도 야속하네요. 어린 선미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동감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앞에 두고 만지지 못하게 할때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참기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