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일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거의 모든 것을 해온 사이이다. 일리는 나오미에게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밝히고, 나오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과 일리가 결혼할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산다. 일리는 나오미의 장단을 적당히 맞춰주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있다. 나오미와 일리는 나오미의 전 남자친구인 두번째 브루스(나오미가 그를 그렇게 불렀다.)가 애인이 되고 나오미에게 그 사실을 숨긴 일로 사이가 점점 멀어진다. 나오미는 일리가 두번째 브루스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번째 브루스를 질투한다. 하지만 일리와 점점 떨어져 있으면서 일리와 자신은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가브리엘과 애인이 된다. 두 사람은 ‘가깝다.’라는 말을 제대로 깨닫게 되고, 서로의 사랑을 응원한다.
나오미가 멋지다. 그녀는 그녀의 엄마가 더 이상 누워만 있지 않고 새출발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단순히 일리때문에 들어갔던 대학에서 자퇴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고 한다. 그녀는 멋진 남자친구 가브리엘을 얻었고 진정한 친구로서 일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친구의 사랑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냥 멋진 것 만은 아니다. 그녀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항상 거짓말을 한다고 스스로 고백했고 판타지를 선택했다. 이제 그녀가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브리엘과 나오미의 사랑도 귀엽다. 가브리엘은 나오미를 위해 CD에 노래들을 녹음해 준다. 나오미는 가브리엘이 녹음해준 노래들을 듣고 가브리엘에게 또 녹음해준다. 가브리엘은 자신과 나오미의 음악적 취향이 맞지 않는것에 처음에는 좌절했지만, 나오미가 자신을 위해 공부해주고 또 보답으로 노래를 녹음해준 것에 대해 감동받는다. 두 사람이 계속 사랑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리와 그의 연인 브루스도.
‘가깝다.’는 말은 완전히 똑같지도 소울메이트도 아니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인 지점이라고 한다.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