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눈은 은은하게 빛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눈길을 끌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가까이서 보면 공허하지만.
그런 까닭에 인간들은 우리의 눈을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으려 한다.
… 뒤쪽에 영혼이 자리하지 않는 눈은 영혼이 있는 눈을 두렵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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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유한 권력자들이 만든 ‘드메인‘이라는 낙원과
그 낙원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복제인간인 ‘클론‘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중에서도 아직 다듬어지지않은 10대 청소년 클론 ‘베타’인 ‘엘리지아‘가 주인공이고요.
이제 나는 내 마음대로 어디를 가지도 못하게 됐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인간의 10대 아이들이 왜 반항하는지 이제 알 것 같다. 반항해야만 자기 삶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으니까.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위해 뭘 통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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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클론으로 ‘출시’되어 한 가정으로 팔려가게되고,
그곳에서 봉사(주어진 일을 하는것)를 하면서 그 생활에 적응해가던 엘리지아.
모범적인 클론, 명품 베타로 인정받던 엘리지아는 자신들에게 사람들이 말하는 ‘결함’이 있다는 걸 깨닫게되요.
사실 그 결함이라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들 멋대로 클론에게 금지한 생각이라던가 미각등이에요.
혼란을 겪으면서도 ‘불량품’으로 낙인되어 버려지지 않도록 필사적인 엘리지아.
하지만 결국엔 사건들속의 중심이 되고말지요. 왜냐면 주인공이니까!ㅎㅎ
‘인간’이 아니기에 모르는게 너무 많지만 끝없이 배우고싶어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서 의문점을 제시하고 또다른 길을 찾고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엘리지아.
책을 읽으면서 어린 베타 아가씨에게 배울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누구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느냐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성찰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춘들의 세상은 아름답다. 젊다. 싱그럽다. 순수하다. 꿈으로 가득 하다.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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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시리즈는 총 4편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마지막에서는 누군가는 미리 예상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반전이 하나있는데요.
흥미진진하게 딱 끝나버려서 ㅠㅠ 다음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요.
마음만은 청춘으로,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있는 듯한 저자 레이철 콘!
이 책, <베타>가 영화화 된다면 책속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선남선녀로 비쳐지는
주인공들 때문에라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적어도 큰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요.
<트와일라잇>시리즈처럼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내 영혼은 나의 정체성이요 내 정신이자 내 육체며 내 존재 그 자체다.
-철학자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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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 속에 완벽한 외모를 갖춘 주인공들이 나오는 ‘베타’.
그러면서도 내가 당연하게 누리고있어 인식하기도 어려웠던 나의 주도권과 삶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책.
SF 로맨스 소설이지만 그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해줘서 참 좋았어요.
다음권이 궁금하고 기대되는책!!!!
베타 2권도 어서 읽어보고싶어지네요ㅠ.ㅠ
영화도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