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따뜻한 다음날은 왠지 비가 내릴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책놀이..
가뭄해갈에 도움이 된다면 이런놀이 100번(엄청 과장)은 더할텐데…ㅎ
엄마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하는 놀이라
선뜻 엄마가 먼저 하자고 제안은 했지만 끝이 너무 힘들었다. ㅋ
그리고 이 놀이는 거의 3일에 걸쳐서야 마무리가 되었다는…
콕! 찍어서 내리는
올챙이 같은 비를 표현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쉽고 간단할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놀이란게 엄마가 예상한대로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만…
밤중에 그것도 평일날..
엄마는 아무래도 무리를 하시는게야~
책과 비슷한 색깔의 물감을 고르게 한뒤 비슷하게 표현해 보라 했다.
(왜? 엄마는 비슷~하게만 하라고 하는걸까? 저희들도 다 생각이 있다구요.)
손가락으로만 사용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주의도 주면서…
근데 아무래도 엄마는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금지는 엄마를 한번씩 쳐다보면서 나름 비슷하게 해보려 노력중…
윤재는 엄마가 어떤 주의를 주든 말든 상관이 없다.
나름 본인의 생각을 펼친다.
제목이 <봄비>이므로 봄비가 내려 새싹을 돋게 하고 그 새싹에서 꽃이 피어난단다.
엄마는 이때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1차 봄비 작품 완성!
이 정도까지 멈춰야 하는걸 아쉬워했지만 그대로 두면 아마 물감놀이로 밤을 새고도 남았을 것이다. ㅎ
나름 봄비에 대한 시를 재해석하고, 봄비가 내리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잘 표현한것 같다.
금지는 완전히 손가락만을 사용.
윤재는 손가락으로 색깔을 섞은 물감으로 책처럼 연못도 표현하고
어찌 나비도 예쁘게 그려주고, 결국 붓을 이용한 땅까지..
빈공간 없이 그려보라니 그래도 나름 생각을 한듯 자기는 나중에 그곳에 글을 쓸거라고… 힘들여서 그린 그림위에 쓰고 싶지 않다고…
엄마는 이날 윤재에게 두번 감동을 받아 버렸다..
이번엔 또 다른 놀이를 하기 위해서
물감을 선택하라 했더니 굳이 3가지색을…
어떤 색깔이 나오는지 섞어보라하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늦어져 가는 밤에 엄마가 왜그러실까 했을테지..ㅎㅎㅎ
이 놀이는 어쩌면 금지를 위한 것이었을수도 있다.
뭐든지 작아서 몸으로 하는것들을 잘 해내지 못하는 금지.
입으로 부는 능력도 떨어지는 지라
[과감하게 팍!팍!]을 외치면서 봄비 표현을 위해 맘껏 물감을 떨어뜨리고 불어보라했다. 둘의 공동작업이니만큼 사이좋게 잘 해보라 일렀건만 그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이들은 자기 구역을 침범했다고 엄청나게 싸워댔다.
2차 작품 완성..
얼굴이 빨개질때까지 불어대다가 힘들다고 스케치북 옆에서 뒹굴다가 금지는 드디어 컵의 빨간 물감을 엎지르는 사태까지…
엄마는 먼저 놀아보라고 해놓고는 끝에가서 참지 못하고 폭발! ㅋㅋㅋ
정말이지 물감놀이는 엄마의 심기가 아주 편할때, 많은 시간여유가 있을때 해야함을 느끼고 또 느낀 저녁이었당….
물감놀이가 있은 다음 다음날
[봄비]라는 제목을 가지고 그림위에 써보라 했더니…
3차 작품 완성!
금지는 [봄비 1, 2]를
윤재도 짧지만 재미난 시를 지어냈다.
엄마의 구박(?)에도 아이들의 생각은 봄비 맞은 새싹처럼 쑥~쑥~ 자라고 있다..ㅋ
이번엔 공동작업한 커다란 스케치북의 작품위에 글을 써보라 했다.
이번에도 [봄비]라 하니
금지는 [제비의 귀향길]이란 제목으로 이야기를 지어보겠다고 하고,
윤재는 동시집을 촤르르 넘기더니 고른게 [배멀미]
그.런.데!!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지어냈다.
윤재에게서 시적이지 않은 표현 <드러워라~>만 뺀다면..ㅋㅋ
4차 작품까지 마무리…
윤재는 주말에 어린이 박물관에 가서는
대나무 그림을 보고
<엄마! 우리가 저번에 물감 불기 한것처럼 불어서 대나무도 그릴수 있어요~>
그래서 엄마는 깜짝! 놀랬다죠…
우와 넘 멋있어요. 저희도 해봐야겠어요.
정말 멋진 시화전이네요…봄이 푸릇푸릇 온것만 같아요^^
너무나 멋진 시화전 보고 갑니다,, 아~ 그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오호~~ 이렇게 하는거구나,하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일하시면서 평일에 요런 작업하는거 쉬운일이 아닌데….독후활동보고 반성하고 가요 ^^
엄마가 힘드다시면서도 아이들이 하고자하는걸 다 받아주시는걸 보니 감동적이네요.
나도 아이들을 한껏 받아주는 엄마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