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다
물방울이 동글고
보름달이 둥글고
내 얼굴이 둥글둥글
팽이는 댕글댕글
모두 모여
빙그르르 돌고 돈다 (책에서)
시인이자 사진가인 신현림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딸을 위해 직접 동시를 쓴 시인엄마.. 그래서 일까요?
시집에는 빵폭탄, 만우절, 나비, 방귀, 고양이, 강아지 등 아이들이 좋아할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이야기 하는 듯, 아이의 눈높이로 보는 따뜻한 시어들,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우리말 동시읽기를 재미나게 하네요
싸인펜,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꼴라주 등을 이용해 마치 아이들이 그려놓은 그림같은 밝은색의 그림입니다
엄마가 직접 내 아이를 위해서 아이면 아이들과 함께 동시도 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날 밤.. 책읽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물방울, 보름달처럼 둥근건 또 뭐가 있는지 안에 들어갈 다른 말을 물었어요
초코파이 바퀴, 아기눈, 동전, 쿠키, 쌀과자, 사과, 도너츠를 이야기 하더라구요
유주가 싸인펜으로 그림그리고 물을 뿌리자던게 생각나 독후활동으로 다시 해보았습니다
‘둥근 모양 뭐가 있을까’ 생각나는 것들을 싸인펜으로 그려봅니다
큼지막하게 동그라미를 그린 후 여기저기 사방에 동그라미를 먼저 그리고 보는 유주,
그리고 차근차근 하나씩 이야기하며 그림을 그리는 규현이의 모습이 참 다르네요
규현이가 단추를 그리고 쿠키라고 옆에 그리니 유주는 모든 동그라미에 초코칩 동그라미를 그려주고.. 규현이가 눈사람이라고 하니 유주는 또 빈곳에 눈사람을 그립니다
규현이가 눈사람과 시계, ‘8’자에는 동그라미가 두 개 있다고 하네요
유주는 갑자기 돼지가 둥글다면서 돼지를 그리고 규현이의 곰도 따라 그렸어요
그림 그리면서도 책에 나오는 번짐 그림처럼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자 하더니 규현이 색칠하는 동안 잊었는지 끝났다고 하네요^^
책 읽고 이야기만 나눌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둥근 연상 모양들이 많아졌어요
동시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소리내어 읽는 게 재미있다고..
번갈아가며 한 번씩 읽어보랬더니 규현이는 빼고… 유주가 읽습니다
넘넘 귀엽네요..
아웅, 귀여워요.^^
재미난 동시 그리고 귀여운 남매의 책놀이 보면서
흐뭇함을 느낍니다…^^
이 동시집은 책 겉표지 그림부터가 시선을 끄는것 같더군요. 몇년전 저희도 이 동시집으로 놀이를 했었는데 규현이 유주 하는거 보니 그때 생각이 납니다. 왜 규현이는 안읽었을까요? 우리 윤재도 마찬가지로 큰소리내서 안읽으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