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셜록홈즈였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코난도 생각난다.
부제 ‘도깨비방망이를 찾아라!’ 표지에 보면 키가 큰 흰색 도깨비, 키가 작은 빨간머리 도깨비, 외눈의 도깨비, 뭔가 고민 있는 표정의 도깨비 그리고 명탐정이 등장한다. 아마도 꼬마아이가 명탐정인가 보다. 등장인물 위에 입맛을 다시는 흰 여우도 나온다. 아유 무시라.. ‘이웃집의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검댕이들도 보인다.
친구들 소개
등장인물들의 특징적인 모습과 성격을 미리 소개해주어서 책 읽기에 도움이 된다.
고장 난 물건이 가득 찬 다락방에 과감히 탐정사무실을 차린 건이. 이틀 동안 손님이 없었는데 사흘이 되는 날 갑자기 거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쿨렁쿵렁 움직여서 다가가 거울을 만져보다 거울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간다. 건이가 처음으로 만난 의뢰인은 그거나 저거나 마을의 도.깨.비.
사람도 아니고 도깨비라니!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탐정흉내를 내며 ‘으흠 으흠’ 헛기침을 하고 안경을 추어올린다. 그거나 저거나 하면서 손대신 발로 인사하는 꺽다리 도깨비, 건이를 와락 끌어안는 주먹코 도깨비. 그들은 주먹코의 방망이가 없어졌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내 바앙~망이를 찾아 줘어~.’ 도깨비 세계에서 방망이가 없어지면 100년 동안 머리를 땅 속에 처박는 벌을 받는다고 한다. 불쌍한 주먹코. 그때 성미 급한 번개머리 도깨비가 쫓아오고 같이 요리를 잘 하는 외눈 도깨비에게 갔다가 사건현장인 구미호가 사는 골짜기로 간다. 구미호골에서 각자 방망이를 숨겨놓고 물장난을 쳤는데 유독 주먹코의 방망이만 사라졌다고 한다. 그때 나타난 구미호는 건이를 보며 입맛을 다시며 도깨비들의 그날 밤 행적을 말해준다. 대체 누가 주먹코의 방망이를 가져갔을까..
건이가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꽤 진지하다. 발자국을 살피고 쉬나무(수유나무)로 만든 주먹코 방망이의 특성도 고려한 모습이 진지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도깨비들의 멋진 선물도 받는다. 아 부러워..
‘캡슐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의 그림 소윤경님의 그림이라 무척 친근하고, 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왕따문제를 제기한 ‘명탐정의 아들’,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의 조수 고바야시의 활약이 돋보이는 ‘에도가와 란포 1 스무 개의 얼굴을 가진 괴인’이 떠올랐다. (리뷰: 누구랑 바꿀까? ‘캡슐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순수한 아이들이 그립다 ‘명탐정의 아들’ 흥미진진 ‘에도가와 란포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