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들은 일본작가들의 그림책을 특히 좋아한다.
엄마가 보기엔 가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유치하고 꼭 만화 같은 책인데도 말이다.
아마 서양 그림책과 달리 정서는 비슷하면서도 작가정신이나 교훈으로 무장한
우리나라 그림책보다 오히려 아이들 눈높이에 맞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야마니시 겐이치의 <나는 뽀글머리>도 딱 엄마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코모리는 머리 깎는 것을 싫어한다.
가위를 들고 머리를 깎으러 쫓아오는 아빠를 피해 도망치는 코모리,
도망치면서도 웃는 모습이 해맑기만 하다. ㅎ
머리를 깎기 싫어하는 코모리의 주장,
작은 새가 앉을 수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수도 있고,
꽃병째 꽃을 꽂아둘 수 도 있고,
간식도 먹다 던져뒀다 배고프면 꺼내 먹을 수 있다.
머리를 깎아야 한다는 아빠의 주장,
물구나무도 못 서고,
아침에 혼자 일어날 수 도 없고,
머리에 맞는 모자도 팔지 않고,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가 코모리 머리 때문에 TV를 볼 수 없다.
아빠랑 실랑이를 벌이다 도망가던 코모리가
그만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데…
코모리의 머리카락 나라에는 쥐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쥐들은 코모리가 던져준 간식과 장난감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