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표류해 28년을 혼자 살아 남았던 로빈손 크루소는 처음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동물의 습격으로 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나무위에서 잠을 자다가 집을 짓기로 결정한다.비를 피하기 위해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지, 어떤 방법으로 지을지, 그리고 어디에 집을 지을지를 고려해 집을 짓는데 처음엔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다음엔 나무를 베어 오두막집을 지어 무려 28년이라는 시간을 버틴다. 그만큼 건축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생존 조건이었던 것이다.
현대의 건축 또한 로빈슨 크루소의 집짓기와 다르지 않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기후의 특징과 지형,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집들이 지어졌는데 지금은 단순히 비를 피하고 동물들의 습격을 피하는 집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작품과 같은 집을 짓는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현대건축에 이르기까지의 건축물들이 지어진 재료와 모양과 방법을 보면 역사를 알수가 있으며 친한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생기는 환경오염등을 통해 건축과 환경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하지 못하는데 아프리카 흰개미집의 친환경적인 건축의 비밀을 밝혀내어 에어컨 없는 건물을 짓기도 한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게 된 건축의 역사와 각종 건축물들이 지어진 이야기들 또한 건축가에 대한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어떤 건축가가 되어야할지를 생각하게 해준다.또한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속에서 혹은 여행을 통해서 얻게 된 지혜로 세상에서 손꼽히는 건축물들을 만들어 낸 가우디와 르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와 같은 위대한 건축가들의 만남은 더욱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할 힘이 될듯 하다.
귤껍질을 잘라 놓은 모습을 본따 지은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나 이제는 다니지 않는 기차역이나 폐공장 등을 부수지 않고 재활용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만들거나 철근만을 이용해 지은 에펠탑이나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죽은 뒤에도 지어지고 있는 성당이야기나 아주 단순하게 혹은 아주 복잡하게 지어지는 모든 건축물들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며 인간의 편리만을 위한 건축은 지구 환경파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주고 있어 유익한 책이다.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집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각자 꿈꾸는 집의 모양을 그려보게 되는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같은 그런 집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기편하고 아름다운 집을 떠올리게 된다. 그만큼 지구를 빌려 쓰고 있는 인간은 자연을 벗어나 살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