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가정폭력이 견디기 힘들어서 자살, 가출을 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현실을 제대로 꼬집은 책 같다. 처음에 볼 때는 일반 청소년 소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점점 흥미로워져갔다. 한 편의 범죄소설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 화가 나기도 했다.
주인공의 이름은 이 소설의 제목처럼 ‘프리키’가 아닌, 프랭키이다. 책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제목이 왜 프리키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프리키는 프랭키의 또 다른 자아이다. 프랭키는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파티에서 성폭력을 당할 뻔 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굉장한 용기와 힘이 솟아오르는 경험을 한다. 프랭키는 용기와 힘을 가진 또 다른 자신을 프리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후로, 부당한 상황이나 불의를 볼 때마다 프리키가 나타난다. 프랭키처럼 우리에게는 우리 내면의 프리키가 있다. 하지만 프리키를 숨기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힘들 때, 혹은 필요할 때 마다 프리키를 꺼내어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프리키를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중인격자라고 하면서 비난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지키려면 프리키를 내보내야한다. 만약 소심한 사람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본 모습만 계속 비춘다면 그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프랭키의 아빠는 활발하고 사교적이며 예전에 스포츠 스타였던 사람이고, 프랭키의 엄마는 조용한 성격이다. 그래서 그 둘은 성격차이로 결국 별거를 하게 된다. 처음에 프랭키의 엄마와 아빠는 프랭키에게 별거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 둘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프랭키의 엄마는 혼자 사는 집에서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면서 열심히 살고 있었다. 프랭키의 엄마도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어했지만 터무니없는 이유로 프랭키의 아빠는 프랭키의 엄마에게 양육권을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실종이 되고 가족 모두는 슬픔에 잠긴다. 프랭키의 꿈 속에 엄마의 집에 있던 닭장식품이 나와서 엄마의 집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프랭키는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프랭키의 엄마를 죽인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실을 부인하던 프랭키였지만, 일기장을 본 후에는 경찰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진술하게 된다.
만약 프랭키의 엄마가 프랭키처럼 위기의 상황에 또 다른 자아가 나와서 아빠와의 갈등에 적절히 대처했더라면 이런 비극적인 결말은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대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폭력이 아닌, 가장 가까운 자신의 남편에게 당한 폭력이다. 그만큼 사랑했고, 그래서 더 신고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남편을 신고하기는 싫었기 때문에 프랭키의 엄마는 결국 맞고 살았던 것이고 그것이 끝없이 이어져 결국 프랭키의 아빠는 프랭키의 엄마를 죽이게 된 것이다.
내 주위에는 가정폭력을 심하게 당하는 사람도 없고, 본 적이 없어서 가정 폭력이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 물론 이것도 소설이라서 픽션이 많이 첨가되었겠지만, 실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안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 가정폭력, 더 이상은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피해자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여도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자신이 비극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