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지기 12기로 활동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이번에 만나본 책은 12기로서는 마지막으로 만나는 책이라 조금 많이 아쉽기도 하고 뭐 그렇군요.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제돌이? 어,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 아하! 그렇구나.
김한민 그림.
어… 이 사람은 사뿐사뿐 따삐르를 그렸던 사람이구나.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답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느라 뉴스를 제대로 듣지 못해 놓쳤던 부분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표지의 삽화가 다소 만화같습니다.
제돌이의 즐거운 표정이 눈에 확 들어오지요.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도 마음에 듭니다.
-바다로 되돌아간 돌고래 ‘제돌이’를 응원하는 그림책. 동물을 생명의 동반자로 여기고, 동물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의식을 키워 줍니다.
아이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중에 하나랍니다.
동물을 생명의 동반자로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아니 세상 모든 것들을 생명의 동반자로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최재천 교수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나 ‘제인구달 박사의 생명 사랑 십계명’도 읽어볼만하답니다.
신나는 토요일, 난 엄마와 함께 동물원에 갔어요.
오늘은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난 ‘동물박사’라고 불릴 만큼 동물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난 돌고래가 좋아요.
그래서 가장 먼저 돌고래 쇼를 보러 갔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정말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었답니다.
아마도 이 아이가 주인공인 듯합니다.
조련사 언니가 돌고래 제돌이를 소개해 주었어요.
그런데 제돌이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공연이 끝나고 제돌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제돌아, 무슨 일 있니?”
제돌이가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이제 돌고래쇼는 하고 싶지 않아.”
아마도 주인공 아이는 돌고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나 봅니다.
아이는 어른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돌고래를 바라봤겠지요.
그러니 돌고래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그 마음도 읽을 수 있었겠지요.
관심을 가지면 보인다고 했던가요.
아이가 가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아이는 돌고래를 위해 궁리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의 모습에서
부끄러움과 함께 대견함도 느낍니다.
시장님은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애쓴 덕분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요.
누군가의 문제 제기가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거라는 걸요.
제돌이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나갔어요.
제돌이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어요.
해피엔딩. 하지만 현실은 절반의 해피엔딩이라지요.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동물의 삶과 행복에 관심을 갖고 동물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키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어디 동물 뿐이겠어요?
우리 아이가 자신 주위의 여러 생명들과 함께 그렇게 살아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사실 꽁알이는 이 책의 그림이 그다지 마음에 오지 않는지 읽으려 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엄마가 먼저 읽게 되었는데요.
제가 더 짠하더라구요.
제돌이가 고향에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은 비룡소의 모니터단 연못지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