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 추운 겨울 혼자 외로이 떠난 성냥팔이 소녀 등과 함께 행복한 왕자가 있다. 내가 어린 시절 눈물을 흘렸듯이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며 조금은 바보같은 왕자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착함의 끝을 보여주는 행복한 왕자. 착하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그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이전에 그림책으로 행복한 왕자만 나와있는 책들 위주로 보았는데 이 책의 표제작인 행복한 왕자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만날수 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행복한 왕자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가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줄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주기는 힘들거라는 것이 아이들 생각이다. 그렇기에 행복한 왕자가 아니라 조금은 바보같은 왕자라는 말을 한다.
행복한 왕자 곁에 있으면 모두가 그 따뜻한 마음에 물드는 것일까? 행복한 왕자에는 또 하나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비를 만날수 있다. 친구들은 모두 따뜻한 나라로 떠났지만 움직일 수 없는 왕자의 곁에서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친구이다. 바보같은 왕자와 바보같은 제비이다. 따뜻한 나라로 가지 않으면 죽는다는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왕자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남아 있었던 것일까?
“참 이상해요. 날이 이렇게 추운데 몸이 아주 따뜻해요.”
“좋은 일을 했기 때문이란다.”
우리들도 이런 따뜻함을 느끼며 살아갈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우리 곁에는 분명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은 보고도 못본척 지나치는 경우가 있고 내가 가진 것이 그리 많지 않기에 나누어줄수 없다라는 말을 한다. 문득 행복은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거인’을 읽다보니 언젠가 읽은 ‘행복한 의자나무’가 생각났다. 여기서는 누구도 자신의 정원에 오기 싫어한 거인이 있었다면 행복한 의자나무에서는 자기밖에 모르는 나무를 사랑해주는 거인이 있다. 조금은 다른 거인들이 나오지만 이 이야기의 공통점은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준다면 변화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랑의 힘은 큰 것이다. 나밖에 모르는 시간들이 누군가의 사랑으로 함께 나누고 내가 아닌 다른이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행복하려면 사랑을 하라 말하고 사랑을 하면 행복하다고 말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결국 사랑과 행복이라는 것이다. 행복한 왕자가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의 끝없는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고 그또한 자기에게 남은 것은 납으로 된 심장뿐이였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책속의 이야기를 만나는 우리들도 그들의 사랑을 보며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의 사랑을 함께 나누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알게 될것이다. 이런 행복의 욕심은 더 가져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