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남작의 허풍떨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을 읽고)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이라고 하면 한 번쯤은 읽어 보았거나 읽지는 않았지만 어떤 내용인지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비룡소 클래식』시리즈라고 하여 우리들이 빨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글과 그림과 함께 모르는 낱말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는데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도 이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을 모르는 친구들이라도 제목만 보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허풍이 심한 남작이 경험한 모험담을 이야기한 책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허풍선이 남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인 뮌히하우젠 남작의 이야기인데 뮌히하우젠 남작의 이야기들에 허풍이 많아 허풍선이라고 부르고 거기에 남작을 붙여 허풍선이 남작이라고 부른다.
뮌히하우젠 남작이 러시아 여행을 가서 타고 가던 말이 늑대에 잡혀 먹여 늑대가 남작이 타고 가던 마차를 끌었다는 이야기, 너무 추워 말을 기둥에 묶어 두고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밤새 눈이 다 녹아 교회 탑 꼭대기에 말이 매달려 있다는 이야기 등 그냥 들어도 황당한 이야기들이지만 뮌히하우젠 남작은 마치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터키 황제와의 내기이다. 아무리 빨라도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할 수 있는 1시간 안에 터키에서 오스트리아 빈에 가서 포도주를 가져 온다는 이야기는 축지법을 쓰더라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다. 마술을 쓰면 가능할 것 같은데 이런 조금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뮌히하우젠 남작의 경험담이 되어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고 우리에게도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 준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초등학교 때 읽었던 책이었지만 막상 책을 다시 받았을 때는 그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고 읽었다는 기억만 있었다.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읽었던 내용들이 다시 기억나기 시작하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읽는 친구들이나 이 책을 한 번 이상 읽었던 친구들 모두에게 다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특히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림만 보고 내용을 상상해 보고 나서 읽어도 재미있다고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