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허풍인 걸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가 적당할까?
자신은 절대 허풍선이가 아니라는 뮌히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자신의 친구들한테 이야기해준다. 그런 이야기들이 허풍이란걸 알면서 빠져들게 되는 이유는 이미 모든 이야기들이 허풍이란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거짓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않아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마술쇼를 보면 몇몇의 사람들은 그에대한 진실을 찾는데 마음을 쏟는 바람에 정작 잡았어야 할 마술쇼의 재미를 놓친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상황에 놓인 걸지도 모른다. 목적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하는.
뮌히하우젠 남작은 온갖 상상력을 발휘에 생각치도 못할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화산 속으로 들어갔더니 불과 대장장이 신인 불카누스와 비너스 여신을 만나고 불카누스의 질투로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등의 여행담은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특히나 달나라, 치즈섬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많이 놀랬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달나라나 미지의 섬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신기한 생명체들이 가득하고, 사방에 있는 모든 것들을 먹을 수 있고. 생각만해도 기분좋은 상상이다. 나 또한 어려서부터 우주 어딘가에는 국수로 된 섬, 아기들만이 사는 섬, 초콜릿 섬 등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커가면서 그런 이야기에 대한 환상은 그만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는 예전에 꿈꿨었던 환상이 자리한다. 남작의 모험은 예전의 환상을 다시 한 번 되돌려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풍이란 걸 알기에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남작의 여행담. 잠시나마의 활력을 찾게 해주었던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