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스쿨 2
그만 좀 괴롭혀!
비룡소
한창 인성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있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들을 받느라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중고등학생 뺨칠 정도로. 아이들이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니 왕따, 폭력 등의 사회문제가 만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각 세대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왕따와 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만큼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나 방송에서 왕따와 폭력같은 기삿거리를 내보낸다. 공부하는 데에만 과열경쟁이 되어 있고, 각종 학교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요즘 꼭 필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외치자고 소리치고 싶은 학부모의 마음을 알아 주기라도 하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만화의 형식으로 나온 마인드스쿨(Mind School) 시리즈는 인성 만화책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인성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아이들이 자주 보는 만화책이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담당해 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처음에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이 책이 ‘인성교육’을 담당한다는 사실은 모른 채, 그저 만화책이니까 스스럼없이 펼쳐서 보았다. 그리고는 꼼짝 않고 앉아서 책을 읽는데 좀처럼 끝나지 않는 것이다. 만화책인데 왜 이렇게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생각하며 책읽는 아이를 살펴 보니, 읽고 또 읽는 것이었다. 너무 재미있다나. 해야할 일을 안 하고 3번째 읽겠다는 걸 극구 말려야만 했다. 너무 빠져드는 게 아닌가 내심 걱정을 했었지만, 이 책을 엄마인 내가 직접 읽고 나니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3번이고 5번이고 여러번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몇 안 되는 학습만화책이었다.
학교에서 나대기가 김강한에게 폭력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내용을 다루는데, 그들 간의 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현실적이면서도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이 동원된다. (구체적인 폭력 문제 해결과정은 책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해결 방법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라는 같은 맥락에서 문제해결을 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현재의 부족한 인성교육의 많은 부분을 담당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든든하고 좋다.
인성교육을 해 주는 학습만화책이라 그런지 색채감도 부드럽고, 그림과 언어표현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마인드스쿨이다. 앞으로 꾸준히 출간되어서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자 선생님이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