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은 ‘기억 전달자’와 같은 배경을 사용하는, 3번째 책이다. 옛날에 기억전달자라는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다시금 그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태양의 아들은 기억전달자에서 사용된 배경과 정말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기억전달자의 내용과 연결시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기억전달자를 읽지 않아도 내용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기억전달자는 공동체 마을의 문제를 느끼고, 그곳을 빠져나가는 내용이었다면 태양의 아들은 그 곳에서 시작해 해안 마을과 많은 공동체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마을이 나오면서 아들을 찾는 주인공의 여정이 쓰여있다.
태양의 아들의 클레어는 기억전달자의 주인공인 조너스가 사는 공동체에 속해있었다. 의식 때 출산모로 선발되어 아이를 낳지만, 문제가 생겨 어류부화장에 가게 된다. 하지만 감정을 없애주는 약을 받지 않아서 먹지 못한 그녀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가고, 결국 아들을 몰래 찾아가며 문제 되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를 돌본다.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아들이 공동체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자, 한 사람이 그 아들을 데리고 도망을 간다. 그리고 클레어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공동체를 떠난다.
실제로 이런 공동체 마을이 있다면 어떨까? 규칙이 정해져 있고, 날씨나 색, 감정 등 모든 것이 통제당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적어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마을이 진정한 이상적인 마을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작가는 이런 마을을 통해 우리의 감정과 개성에 대해 말하려고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위험에 처하더라도 사람 사이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그들 사이의 사랑과 믿음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누군가가 그들의 능력과 희망을 앗아갔을 때도 그들의 감정은 빼앗지 못했다. 이를 통해 언제나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태양의 아들은 다른 SF장르와는 약간 다른,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다른 소설들이 무조건 발달한 과학과 기술 이야기만 나온다면, 이 책은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책이었다. 앞으로 기억전달자와 태양의 아들 중간에 나온 2부작 ‘메신저’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