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나온 ‘이야기박물관’ 시리즈의 하나로 흔히 알려진 이야기에 유물을 바탕으로 해서 이야기와 유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어서 더 없이 좋다. 이 책은 백제의 유물이 담겨있고, 신라는 화랑, 고구려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유물과 함께 소개한다. 볼수록 그림과 우리의 유물이 적절히 아니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리뷰: 고구려 유물과 함께 한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책소개
삼국유사에서 뽑은 옛이야기들을 백제, 고구려,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 유적을 이용해 재구성한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유물, 유적 사진을 구수한 옛이야기와 함께 보여 줌으로써 백제, 고구려, 신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삼국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은 무엇인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용의 아들로 태어난 서동은 눈빛이 맑고 반듯한 젊은이로 자라고, 이름 처럼 (서동은 마를 캐는 아이라는 뜻) 마를 팔며 살아간다. 산으로 마를 캐러 갔다가 마 장수들이 신라의 선화공주 이야기를 하자 산 넘고 강 넘어 신라 땅으로 간다. 서라벌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를 파는 척하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알려주고 마를 나누어주었다.
바로 그 노래 선화공주는 남몰래 시집을 가서 밤이면 서동 서방을 찾아간대요~
급기야 진평왕도 그 노래를 듣고 화가 나 선화공주를 쫓아낸다. (이하 생략)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 배경에 백제의 유물들이 넘치게 나온다. 눈이 호강한다. 국사책,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힘들게 보던 그 유물들이 용의 얼굴도 되고 산도 되고 거리의 그릇이 되어 보여진다. 은으로 만든 관장식과 가지 모양의 칼인 칠지도가 나무도 되고. 무왕이 되어 만난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미륵사지석탑 그리고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은 반갑다. 적절하게 들어간 유물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유물도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래처럼 활동책이 들어있는데 따로 뗄 수 있어서 백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재미나게 보여준다.
백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옛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백제 유물, 유적을 찾아봐!
책 뒤표지에 있는 두 줄인데 정말 절묘하다. 백문이불여일견. 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