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에게나 보여줘야 할 책이라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는 글밥이 많은 책들을 읽혀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좀 무거웠다지요.
그런데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그림책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요.
그런면에서 빅피쉬는 적당한 책이라 생각을 합니다.
초등 저학년까지 읽기에 좋은 그림책.
글 없이 그림만 있는,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는 그런 책이랍니다.
처음 받았을 때는 조금 난감하기까지 했던 책이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보면 볼 수록 이야기가 많이 생겨나는 책이더라구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는 그림책 빅피쉬~
빅피쉬라는 제목만큼 커다란 책.
처음 빅피쉬 책을 보고 정말 크다는 생각에 아이들 스케치북까지 비교를 해보았지요.
스케치북보다 커다란 책 안에는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작가,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힐만큼 인정을 받는 이기훈씨의 190여장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가는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참 인상적입니다.
무심한듯하면서도 표현해야 할 것을 꼭집어서 표현된 그림이랍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땅이 쩍쩍 갈라지는 그림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물 한방울을 마시기 위해서 커다란 물통을 들어올리는 사람, 그 옆에 힘 없이 기대어 있는 그림을 보니
얼마나 가뭄이 심한지 아이들도 쉽게 알아 봅니다.
많은 동물들을 보기 위해서 아프리카를 꼭 가보고싶다는 큰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여긴 아프리카냐고 묻네요.
함께 보던 작은 아이는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냐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렇게 같은 그림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글자 없는 그림책 빅피쉬랍니다.
처음 그냥 책을 접하면 참 난감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그런데요,
이럴때 책 뒷표지에 있는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고 그림을 보면 이해도 쉽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한결 수월하답니다.
마지막장에 나오는 그림인데요,
이 장면으로 아이들과 뒷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도 재미나답니다.
결론을 알 수 없어서 더 재미난 빅피쉬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