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빙빙
하롱하롱
참 우리말은 아름다운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기전에는 무심코 지나칠 언어습관이었겠지만,
사실 교단에 있으면 말조심하고 말도 예쁘게써야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내 언어 하나도 아이가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면
정말 더 조심하고 순화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말뿐 아니고 행동도 마찬가지겠지요.
비룡소 아기그림책 23번째인 빙빙 돌아라란 책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마음따뜻한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아기그림책이예요.
유아들에게 말 배우기란 참 중요하고 또 신기하죠.
아이들이 엄마라는 말을 하기까지는
엄마의 입모양과 엄마라는 단어를 수천,수만번을 보고 익혀야
낼수 있는 소리라잖아요.
그런 말이 트이기만하면 하루종일 종알종알
가만히 들어보면 평소 제가 하는 말투를 따라하는 30개월 조은이
요샌 친정엄마와 있다보니 외할머니의 사투리까지 섭렵했다죠.
유아그림책인만큼 튼튼하고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이예요.
그럼 어디 뭐가 빙빙도는지 볼까요?
붕붕 풍뎅이도 돌아요.
사실 풍뎅이를 자세히 본적 없는 저는 반성합니다.
풍뎅이따라 신나게 도는 아이의 모습
보이시죠?
스텐실 기법도 보이네요.
팔랑팔랑 나비도 돌아요.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면 붕붕 풍뎅이도
팔랑팔랑 나비도 지천에 꽃가루를 찾아 날아다니겠죠.
아이의 즐거운 표정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는 저 표정.
감기걸릴까봐 집안에만 거의 갇혀있다싶이하는 조은이에게
저런 표정이 얼른 생겨야할텐데요.
미안하네요.
잠자리도 동동
자연과 어우러져 놀던 아이가 친구들의 바람개비까지 보게되죠.
바람을 느끼며 아이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모습.
제 어린시절도 저렇게 자유로웠는데..
갑자기 뭔가 해야할일이 많고 어릴때부터 바쁘게 살것같은
조은이가 짠해지는 부분이네요.
붕붕풍뎅이, 팔랑팔랑나비
동동 잠자리에, 윙윙 바람개비에 이어
하롱하롱 꽃 이파리까지
봄이 되니 더 반가운 대목이기도 하고
하롱하롱이란 단어가 참 예쁘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은이는 이 책을 보며 자기도 돈다고 빙글빙글
김연아 저리가라인데요^^
책에서도 어지러움을 표현하는 눈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걸
조은이가 좋아하거든요.
짧은 시가 담겨 있어
운율을 담아 리듬감있게 읽어주기에도 좋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배울수 있어서 좋고
또 따스한 봄날이 기다려지는 예쁜 그림이 담겨있어 좋은
비룡소의 아기그림책23번,
빙빙 돌아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