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골목의 비밀’을 읽고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내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책상 위에 반짝이는 황금빛 열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룡소 미션책이 도착한 것이다.
제법 두툼한 책이었지만 책겉표지를 여는 순간 거침없이 끝까지 읽어가기 시작했다. 배경지가 영국이었다. 부모님과 여행지 중 가본 나라이기도 하지만 하도 어릴 적이라 기억에 남아있지는 않다. ‘신사의 나라’이며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이 있는 나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책의 배경지로 옥스퍼드가 나오니 반가움에 책표지를 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혜성이와 그 가족들이 아빠의 일 때문에 영국에 가서 살게 된다. 영국 옥스포대 대학 가까운 천문대거리에 있는 집에 이사를 하고 혜성이는 바나바초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예상과는 달리 귀족들이 살고있는 멋진집이 아니라 평민들이 사는 낡고 허름하였지만 앞으로의 영국생활을 잘지내보리라 생각한다. 하이언스 교장선생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담임선생님인 마호니 선생님과 반아이들과 첫인사를 나누었다.
첫수업부터 쉽게 생각했던 학교생활이 ‘언어의 장벽’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에서 활발했던 모습과 달리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꿀먹은 벙어리’ 신세가 되어 가슴이 조여오며 답답함을 느낀다.
같은반 친구 쥴리아나와 엄친아 마틴의 친절한 배려로 차츰 학교생활을 적응해간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의 놀림은 한국이나 영국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혜성이는 천문대에 유령소문을 듣고 유령에 대해 천문대 거리 집에 사는 할아버지와 조사를 하러 다닌다. 예전에 별을 가장 먼저 과학적으로 연구한 곳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라고 한다. 천문대에서 캐서린이라는 아줌마를 만나게 되고 아줌마만 알고 있는 비밀통로를 알게된다. 캐서린은 옛 제임스라는 사람의 책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단서를 알고 있었고 그 책에는 메리라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메리라는 사람은 옥스퍼드 학생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피해 천문대에 숨어있던 제임스를 만나 친해진다. 점점 숨기가 힘들어지자 제임스는 떠나면서 자신의 책 반을 나누어 줘서 나중에 만나서 서로 대보기로 한지만 제임스는 오지 않고 결국에 메리는 늙어 죽어 책과 함께 흙 속에 묻히게 된다.
여기서는 엠마라는 사기꾼할머니가 다른 나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크리스마스 공연 때 혜성이가 엠마를 발견하고 27호 할아버지, 즉 알버트 박사님께 말씀을 드려 덜미를 잡아 엠마를 체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임스 누나의 후손이라던 사람이 제임스의 반 쪽 책을 들고 와서 책을 준다. 그걸 단서로 나머지 제임스의 책을 찾기 위해 천문대 주변 교회 쪽의 땅을 파다가 어린아이가 들어 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발견한다. 혜성이가 거기에 들어가 보자 메리라는 사람의 시체와 나머지 반 쪽 책이 있었다. 그래서 결국엔 책을 완성한다는 얘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나라 아이들과 어울려 영국 문화 체험을 한 혜성이가 몹시 부럽고 멋져 보였다. 언어의 장벽도 두려움과 창피함을 딛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와 어려운 문제를 혜성이가 용기 있게 잘 해결해나간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7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과거에서 현재로 오가는 타이머신을 타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친구들에게도 부모님께도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