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사랑이야기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9 | 글, 그림 센우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2월 28일 | 정가 16,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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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폴~~

빨간 목도리를 휘날리며 폴이 어디론가 가는듯 합니다.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지요.

어딜 가는걸까?

그리고 남극에 어울리지 않은 빨간 털 목도리는 뭘까 궁금합니다.

조금은 심플하면서도 조금은 스산한 기분도 도는 표지그림에서 궁금증이 마구 마구 솟아납니다. ^^

여기는 남극기지예요.

여러 장비들을 설치하고서 남극의 생태와 환경등등을 조사하고 있는 조사단입니다.

뭐,,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광경이지요. ^^

이 기지의 요리사 이언은 오늘도 연구원들과 기지대원들을 위해 요리를 합니다.

그러다가 눈에 띈 펭귄한마리..

 

이언은 늘 매일매일 찾아오는 펭귄과 서로 친구가 되었고

펭귄에게 폴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그리고 추울까봐 목도리도 선물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펭귄은 늘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다닙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언은 친구들과 이 펭귄친구를 따라가봅니다.

 

이언은 펭귄을 뒤따라가다가 갑자기 없어져서 당황을 했습니다.

망원경으로 어디를 갔는지 찾던 중 포착된 폴.

역시나 손에는 까만 봉다리를 들고 어디론가 황급히 가고 있습니다.

급하게 폴이 있는 곳으로 따라가던 이언과 친구들은 무언가를 보고 놀랍니다.

바로 펭귄들의 깨진 알들이었어요.

부화되지 못한채 꽁꽁 얼어붙은 알들.

에고 불쌍해라.~~

왜 이런일이 벌어진것일까요?

 

그 이유는 알을 낳고 먹이를 구하러 간 아빠, 엄마가 돌아오지 못해 알이 모두 얼어터진거래요.

빙하가 녹고, 그 녹은 빙하가 차가운 바다가 되고 그 차가운 바다에 들어간 펭귄들은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그러니 기력이 떨어져 차마 알을 부화할 힘이 없었던것이지요.

모두가 먹이사슬처럼 관계되어있는 자연생태계!

그 안에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됩니다.

현재는 인간보다 힘이 없는 동물들이 피해자같지만 결국은 인간들도 그 피해를 몇 갑절 받게 될테지요.

 

조금은 직설적이고

조금은 강력한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그런 메세지가 동화책속에 녹아져있으니 부드럽지만 강한 내용이 전해집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과 다르지 않기에 실제모형에 가까운 사진과 그림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사실에 가까운 허구적 기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중에 펭귄알이 깨져있는 그림은  현실감있게 보여져서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답니다.

 

이언이 잠시 정신을 차리고 좀 더 폴을 따라가보니 이번에는 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바로 폴이 쓰레기봉지에 무엇을 넣어가지고 왔는지, 그리고 그걸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읽는 저도 “어떻게 이럴수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그림책 작가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폴은 알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가지고 왔던거예요.

두번 놀란 폴과 친구들은 얼른 알들을 조심조심 기지로 옮겨오게 됩니다.

펭귄의 알들은 폴과 이언과 이언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부화에 성공하게 되지요.

 

극적으로 알에서 나온 새끼펭귄들덕에

조용하던 남극이 북적북적 시끄럽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더더 좋은 이언과 폴!!!

참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싶어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뻔히 이루어질거라 추측하면서도

꼭 그래야만 하고, 그러지 않으면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문제 만큼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하기에

그 미래는 꼭 밝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비룡소 카카오스토리에서 알게 된 <안녕 폴> 독후활동지!

당장 우리 둘째 채연이에게 주었더니 열심히 써가지고 왔더라구요.

환경문제는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한것 같아요,

환경 관련 책을 많이 읽었어도 <안녕, 폴>은 좀 더 감성적이고 따뜻한 책인것 같습니다.

 

 

 

행복한 남극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펭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써보라고 했는데

우리 채연이는 알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얼음이 안 녹게 해주세요, 물고기를 많이 주세요라고 썼어요.

귀여운 폴이 아직도 남극에 살아있을것 같아요.

빨간 목도리가 유난히 잘 어울린 폴.

실사와 그림이 잘 어울려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

<안녕. 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