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등학교1학년 가을 쯔음 들인 <비룡소 새싹인물전>.
이전에 가지고 있던 위인전보다 글밥도 훨씬 많아졌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부터 글밥 많은 책을 좋아하는지라 아주 잘 읽더라구요.
엄마가 한번에 읽어주기에는 좀 버거운 양이긴 하지만 잠자리 동화로 골라오면 이틀에 나눠 읽어주면 좋더라구요.
54권까지 있었는데 이번에 55권으로 <제인 구달>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만나보았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위인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김연아, 반기문도 만날 수 있겠다고 좋아라하네요.^^
위인전을 보면 아직 살아있는지부터가 궁금한가봐요. 처음 위인전을 접할 때에는 우리나라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다보니 너무 거리감이 있었는데 오드리 햅번 등 최근에 돌아가신 분들도 만나고부터는 생존해 있는지부터 보고 실제 사진도 있는지도 뒤를 찾아봅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진을 보더니 얼마 안된 사진이라고 지금도 그럼 살아계시냐며 또 묻네요. ㅎㅎ
이 책을 쓰신 유은실 선생님과 직접 만난 사진도 실려 있군요.
1934년 생이시니 팔순의 나이에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여 ‘뿌리와 새싹’을 구성해 우리 주변의 이웃과 동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니 존경스럽습니다.
표지만 보아도 침팬지와 서로 꼭 껴안고 있는 제인 구달의 모습이 엄마같이 둘의 교감이 느껴지는군요.
주현이도 보면서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분이구나 합니다.
닭이 알을 낳는 모습을 보기 위해 닭장에 숨어서 기다렸다는 어린 제인 구달.
역시 어릴 때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니었군요. 끝까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남다르지요.
“닭의 다리 사이로 둥근 알이 쏙 나오더니, 지푸라기에 뽕 떨어졌어요!” 제인의 설명을 들으며 주현이도 오른쪽 그림을 열심히 보아주네요.
1934년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제인 구달은 어린 시절을 본머스에서 보냈다고 해요.
본머스? 본머스는 제 친구가 살고 있는 곳으로 주현이도 1년에 한번씩 보는 이모가 사는 곳이라 잘 알고 있답니다. 어쩐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역시나 동물 관련 책이라면 포옥 빠진 제인 구달이에요.
주현이도 어떤 이야기인지 줄거리만 알고 있는 <정글 북>, <샬롯의 거미줄>, 그리고 지난 겨울방학 때 애니메이션으로 만난 <타잔>까지 제인 구달은 책으로 두루 섭렵하며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동물에 대한 책을 쓸 거라는 꿈을 꿉니다.
<타잔>에 나온 제인과 이름이 똑같다며 주현이가 이름이 같아서 동물을 좋아하나 합니다. ㅎㅎ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자연과 동물들을 관찰하는 악어 클럽을 만들고 수집한 물건들을 전시하여 입장료로 모은 돈을 ‘늙은 말 구조 협회’에 기부하는 일을 하지요. 어린 나이임에도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긴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군요.
지난 달 주현이도 처음 나눔 장터에서 물건을 판 총수익금 8500원을 굿네이버스 저금통에 넣어 기분한 것을 떠올리며 이웃을 사랑하는 나눔을 실천한 모습을 다시금 칭찬해주니 어린 제인 구달이 된 듯 으쓱하네요.^^
대학 입학 장학금을 받지 못해 대학을 포기하고 타자 치는 일을 선택한 제인 구달이에요.
이런 현실 속에서도 제인은 단 한번도 아프리카에 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제인은 틈나는 대로 자연사 박물관에 다니며, 아프리카와 동물에 대한 책을 읽으며 꿈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어릴 적 친구 클로가 자신의 부모님이 아프리카 케냐에 농장을 샀으니 놀러 오라는 초대였지요.
제인은 케냐로 갈 배삯을 모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로 슝~~ 갈 수 있었어요.
지도를 보면서 이렇게나 먼 곳이냐며 영국와 케냐 위치도 봐 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모여야 가능함을 얘기도 나누어보았어요.
“주현이는 꿈을 위해 어떻게 한다고 했지?”
“난 화가가 되기 위해서 매일매일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하기로 했어. 그래서 지금도 매일 그리고 있고 학교에서도 만화 동아리 수업도 들었잖아~”
“맞아, 꾸준히 연습도 해야 하고 미술 전시회도 보면서 여러 그림을 감상하고 너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해.”
클로네 농장에서 3주를 보낸 후에 제인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곳에서 타자 치는 일을 하며 어떻게든 꿈을 이룰 기회를 기다렸지요.
세계적인 인류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리키 박사를 만나 호기심과 열정을 인정받고 같이 일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이 적극성 멋지십니다.^^
처음에는 동물의 화석을 발굴하는 일을 돕기 시작하지만, 제인은 자신의 꿈을 항상 잊지 않아요.
“나는 죽은 동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물을 연구하고 싶어.”
리키 박사는 침팬지를 연구할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침팬지를 관찰하면 오래전 인류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야생 동물을 다루어본 적도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한적도 없어 자신 없어 하는 제인 구달을 리키 박사는 믿고 일을 맡겨주었답니다.
드디어 제인이 꿈에 그리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에요.
1960년,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 강 침팬지 보호 구역’에서 침팬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부지런히 침팬지를 찾아 석 달 넘도록 관찰하려 했지만 피해버리는 침팬지 옆에 가기는 쉽지 않았지요.
제인은 산꼭대기에 올라 곰베의 숲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서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관찰하며 그들의 사는 방식을 알아내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나니 얼굴 생김새며 특징까지 파악하여 침팬지에게 이름까지 지어 줍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 내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초식동물로만 알던 침팬지가 사냥을 하고 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도구를 써서 흰개미를 잡아 먹는 걸 보고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여 세계적인 동물 행동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1986년에는 <곰베의 침팬지들> 내 놓아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지요.제인은 이후에도 침팬지들이 처한 위험에 대해 널리 알리면서 책을 쓰는 만큼 침팬지를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활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 곳곳에 침팬지 보호소를 만들고 자연 보호 운동을 벌이고 동물원과 실험실의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1991년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 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만들어 주변의 이웃과 동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요.
동물을 관찰하고 책을 쓰는 일에서 더 나아가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평생을 살고 있는 제인은 여든이 넘은 지금도 모든 생물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를 누비며 강연을 하고 있답니다.
“나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로 식사를 합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적게 먹어야 좁은 우리에서 볼쌍하게 사는 동물들이 줄어든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동물과 환경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진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거예요.”
요즘 고기를 부쩍 찾는 주현양 뜨끔했나봅니다. 그럼 고기 먹으면 안돼? 그러네요.
주현이는 지금 클 때니까 가끔 먹어야 하지만 너무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엄마처럼 어른이 되면 굳이 고기를 먹지 않아도 영양분 섭취가 되니까 그때는 채소나 과일로 식사를 하면 좋지. 하고 말해주니 조금은 안심이 되나봅니다.
저도 아이 낳고 기르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고기를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문제들을 자주 접해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실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레 고기를 찾지는 않게 될 거 같아요.
주현이랑 첫날 읽은 날은 <헬렌 켈러>를 먼저 뽑아와서 읽고 싶다고 해서 헬렌 켈러를 1시간에 거쳐 보고 <제인 구달>을 이어 읽으니 시간이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어요. 이날 하교 후에 용인 키즈파크에 놀러갔다온지라 피곤했던지 이렇게 잠이 들어버렸네요. 주현이가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경우는 1년에 한두번 있을 정도로 드문 일인데 꿈에서도 제인 구달을 만나지 않았을까요.^^
독후감상화도 정성스레 그려주고 느낌도 몇 줄 적어주었어요. “나도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위인들을 보면서 배워서 참 좋아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음을 자주 말해주고는 있지만 위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꿈을 이루는 과정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꿈을 이루어야지.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거야. 하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이것이 바로 위인전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꿈은 있지만 이루는 사람과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지요. 우리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열정과 용기의 씨앗을 심고 잘 가꾸어 새싹이 나고 큰 결실을 맺기를 응원합니다.
비룡소 <새싹 인물전>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읽기 책 형식의 위인 동화로 유머스러한 그림과 더불어 저절로 손이 가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답니다.
2학년에 들어 아침 독서시간에 읽는다고 한 권씩 가방에 골라 담고 가서는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오곤 해요. 또 책을 잘 읽지 않는 짝까지도 너무 재미나다며 빌려달라고 했다는 걸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위인 동화가 확실하군요.
앞으로도 나올 <새싹 인물전>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다음에는 김연아 선수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