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는 없지만 그러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어볼 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나봤어요~
비룡소에서 새롭게 출간된
<이봐요, 까망씨!> 랍니다
<이봐요, 까망씨!>는 2014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에요
칼데콧 아너상은 미국에서 매년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을 선정하여 주는 상인데
이 책의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벌써 3번이나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네요
이 책 <이봐요, 까망씨!>도 역시 글자없는 그림책이에요
상상력이 부족한 저 같은 어른은 이런 글자없는 그림책이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일상이 지루하기만 한 고양이 까망!
이제 그저 그런 장난감도 싫증이 나나 봅니다
그러던 중 특이하게 생긴 장난감을 발견한 까망씨!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며 탐색을 하네요
이 새로운 장난감은 바로 외계인들의 우주선이였네요
우주선에 뭔가 문제가 있어 까망씨가 사는 집에 불시착했나봅니다
제가 아이들 책을 많이 읽어줘 봤지만 외계인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별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 어릴때는 외계인이 나오는 만화도 많았고, 영화도 많았었는데
요즘 애들 만화에는 나오는 외계인은 좀 위협적이고 무섭게 생겨서 아이들이 외계인이라고 하면
무섭게 생각하는 듯 해요
이 책 속의 외계인들은 제가 어릴 적 보고 생각하던 그런 외계인의 모습이라서
저는 오히려 더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우주선의 고장난 기계를 고치기 위해 우주선 밖으로 나온 외계인들….
까망씨를 피해 도망가다 우연히 몸을 숨긴 곳에서
이들은 새로운 개체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엔 까망씨를 공격하기 위한 어떤 전략도같은게 그려져 있는데
이걸 발견한 외계인들은 감탄을 합니다
까망씨란 공통된 적이 있어서일까요?
외계인과 곤충들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지만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고칠 수 있게 도움도 주고
서로 기념사진도 찍고 지구의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까망씨를 피해 외계인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함께 작전도 세우지요
드디어 작전 개시!
외계인과 곤충들은 까망씨의 시선을 분산시켜 일사분란하게 우주선으로 고친 기계를 옮김니다
그리고 무사히 탈출하는 외계인들!
마지막 장 외계인들에 빙의된 듯한 곤충들의 모습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네요
책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정말 글자없이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글자가 없어도 까망씨를 피해 우주선을 고치러 움직이는 외계인들의 긴박한 모습이 잘 느껴지네요
그리고 글자는 없지만 이상한 기호로 만들어진 외계인들의 언어와 곤충들의 언어가 말풍선으로 표현되어진게
오히려 더 상상력을 자극하여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 아이들이 상상해볼 수 있었네요
외계인, 곤충, 외계어….이런 소재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아이도 재미있다고 읽고 또 읽어 보았어요
외계인들과 곤충들이 작전을 세우는 장면에선 아이도 함께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된다는 등
의견도 내놓으며 외계인과 곤충들과 한마음이되어 까망씨를 따돌리는 작전도 세워봤네요 ㅎㅎ
<이봐요, 까망씨!>는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인것 같아요
하지만 만화보다는 훨씬 더 많은 상상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구요
요즘 글밥이 늘어난 책을 읽는 걸 다소 힘들어 하던 아들에겐
이 글자없는 그림책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이 책을 읽겠다며 얼른 책을 달라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