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만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도 올해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신작인 ‘추억의 마니’라는 광고를 보게 되면서 알게 되었지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이 수놓아진 표지를 보자마자
왠지모를 큰 감동과 설레임을 느꼈고, 책 속 삽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아…그런데……..
반할만큼 아름다운 표지와 달리 책속 삽화는 색도 입히지 않은 흑백의 스케치네요.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하지만 그 서운함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금씩 수그러듭니다.
덕분에 책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며 배경들을 나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거든요.
어른이 되고 꽤 오랜만에 머릿속으로 주인공의 모습이며 멋진 배경을 상상하고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문체가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문득 문득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게 하네요…..
책의 주인공은 겉으론 평범하지만 속으론 나무토막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소녀, 안나입니다.
부모님의 이혼, 엄마의 죽음을 겪음도 모자라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잃고는
고아원에서 지내다 프레스턴 부부에게 입양되었지요.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마땅할 부모, 할머니 모두가 말없이 떠나 홀로 남겨진것에 대한 상처가
무척이나 큰 소녀입니다.
그 커다란 마음의 상처탓에 늘 세상의 바깥에 머물고 있는, 외로운 소녀입니다.
겉으론 평범을 가장한 채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기만 하던 안나가
방학동안 요양차 경치좋은 바닷가마을 리틀 오버턴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안나는 많은 것을 경험을 하고, 큰 변화도 겪습니다.
오래전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듯한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마시저택을 발견하는가 하면
그 신비로운 마시저택에 살고 있는 은빛 머리칼의 아름다운 소녀, 마시도 만납니다.
안나가 처음으로 마음에 맞는 편안한 친구를 사귀게 된 것입니다.
두소녀는 맘속 깊숙히 숨겨둔 자신만의 비밀, 상처를 서로 공유할 만큼 큰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추억을 만들며 행복해하던 둘에게 예기치못한 사건이 생겨 서로 헤어지게 되는데요.
마시저택에서 마니의 존재가 사라지자마자 그 곳에 새로이 살게된 또다른 가족이 나타납니다.
마니에 이어 마시저택에서 살게 된 앤드류, 제인, 프리실라, 매튜, 롤리폴리 이 다섯남매가
안나의 새로운 친구가 되어줍니다.
그들을 통해 안나는 하루하루 무척이나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가 하면, 잊고있던 마니의 존재도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그런데 과연 마니는 진짜일까요, 아님 안나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일까요??
안나에게 마시저택은 왜 그리도 친근했던 것일까요?
세상의 바깥을 맴돌던 외로운 소녀, 안나가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자연스레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고 우정을 쌓고,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특히, 마니의 존재가 밝혀지는 과정은 몇번이나 소름돋을 만큼 예상치 못한
커다란 반전을 안겨주는가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진한 감동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아….안나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결코 버림받지 않은,
주변으로부터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던 아이였습니다.
안나가 그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너무나도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중간 손에서 책을 떼어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평생에 잊지못할 명작을 만나 참으로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이 좋은 작품을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줄 수 있게 되어 더더욱이요.
제가 느낀 감동과 전율을 아이들도 고스란히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책은 일공일삼 시리즈로 초등중,고학년이 권장인데요.
요즘 아이들 수준이 정말 높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어른이 읽기에도 좀 버거운 분량에, 내용과 교훈면에 있어서도 수준이 꽤 높다는 생각이거든요.
아이가 좀처럼 책 수준을 높이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해소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 읽는 중인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기대됩니다.
[평소 읽던 책의 두세배 되는 꽤 많은 분량이기에 끝까지 읽는것만으로도 참 기특할 것 입니다^^]
발단, 전개,위기, 절정, 결말이라는 소설의 단계가 너무나도 명확하기에
이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음만으로도 커다란 만족이 될것이며
약간의 지루함, 인내심도 경험해야 책읽는 재미, 독서의 즐거움을 진정 크게 느껴볼 수 있음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끝까지 읽어 마음 한 켠에 생애 최고의 명작 한권을 채워넣을 수 있는
뿌듯함을 누려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