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에 관한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줄 몰랐다. <주니어대학>시리즈에 딱 맞게 아이들에게 이런 직업도 있다는 걸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하게 만들어 내다니 이 시리즈 대단하다. 처음 이 시리즈가 만들어졌을떄 ‘심리학’에 관한 내용으로 책을 만났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재미나게 읽지 않았었는데, 과학쪽으로 내가 관심이 있는건지, 아니면 지금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과 맞물려서 인지 아무튼 재미나고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작은 아이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을 빼앗아 읽을 정도였으니 아이들 입장에서도 엄마 입장에서도 성공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시리즈들이 궁금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제목은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라고 되어있지만, 이 부분은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생명’에 대해서 먼저 정의를 내려야 한다. 생명이란 무엇일까? 살아있다는 것을 생명이라고 단순하게 정의 내릴수 있을까? 이정모 교수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가가 보자. 1. 생명은 먹고 싼다. 2. 생명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3. 생명은 스스로 움직이고 반응한다. 4. 생명은 자라고 자기를 복제한다. 마당에 있던 돌멩이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는 경우는 있어도 커지는 경우는 없다. 물론 고드름처럼 점점 자라는 것도 있지만 자란다고 모두 생명은 아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것을 충족하고 있어야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교수는 책을 통해 세가지로 분류를 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부 생명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 생명 과학, 2부 생명 과학의 거장들, 3부 생명 과학, 뭐가 궁금한가요? 생명과학의 기초 용어를 시작으로 생명 과학에서 다루고 있는 직업군들까지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들려 주고 있다. 딱 읽기 좋은 사이즈에 딱 좋은 분량으로 되어 있는 책에 이 많은 이야기들이 어떻게 들어갈까 싶지만, 이 책은 입문서지이 지식을 탐구하기 위한 책은 아니기에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조그만 관심이 얼마나 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분명 이런 재미난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은 신이 난다.
북극에 살고 있는 흰곰과 사막에 살고 있는 여우는 보통의 곰과 여우와는 다르다. 북극에 살고 있는 곰들은 눈이 많은 환경에서 흰색 곰이 숨어서 사냥하기 유리 했기에 흰곰만 남았고, 사막 여우는 귀가 크면 클수록 열을 내보내기에 좋았기에 지금 살아 있는 사막 여우는 모두 귀가 아주 크다. 이렇게 자연 선택은 자연 토태라고도 하는데 자연계에서 그 생활 조건에 적응하는 생물은 생존하고,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인위 선택은 특수한 형질을 지닌 생물만을 가려서 교배하여 그 형질을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말한다. 진화는 이렇게 ‘변이->자연선택->유전’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고, 변이가 자연 선택되어 유전되는 것이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진화했고, 진화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생명이 아니다.
‘생명과학’이 다루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흔하게 이야기하는 DNA를 알기 위해서는 생명에너지의 근간부터 알아야 하고, 생활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를 시작으로 단백질이 우리 몸에 어떤 역활을 하게 되는지, DNA 설계도의 서랍장인 염색체와 생명 설계도인 유전자의 A,T,G,C까지 파고들수록 궁금한게 많아진다. 이런 생명과학의 거장들은 누가 있을까 궁금해 질 무렵에 작가는 찰스다윈과 크레이그 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들에게 흥미와 함께 너도 할 수 있어를 일깨워주고 있다. 진화학, 미생물학, 고생물학, 고인류학, 단백체학, 유전학, 분류학, 식품공학과 빅 히스토리와 우주 생물학과까지 생명과학이 넘나드는 분야는 상당히 많다. 이 모든 분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열려 있다. 관심 없을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책 학권을 통해서 조금의 관심이 가져지고 여러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는 바뀌기 시작한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길을 열어주는 몫으로 책 한권 함께 읽고 이야기 해보는것 좋지 않은가? 현명한 선택을 위한 첫번째 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