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두 말야”
“진짜 네가 버렸니?”
“그거 버릴 때……어땠어?”
“나처럼, 너도 그랬니? 쪼끔이라도…..”
“……..”
“나처럼 마음이 아팠냐고.”
‘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은 같은 반 친구 혜수에게 놀림을 당하던 주경이가
혜수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전학 온 명인이에 신발을 창밖으로 던지며 일어나는 이야기에요.
피해자였던 주경이가 혜수와 같은 가해자가 되어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되죠.
명인이에게 한 일에 힘들어 하는 주경이의 마음을 기역자 소풍 언니가 힘들면 쉬었다 가라며, 따뜻한
말을 건내고, 혜수에게 놀림 받았던 정아는 주경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손을 내밀며, 엄마의 마지막 선물을
잃어버려 속상한 명인이는 그런 주경이를 용서하고 손을 내밀어 주죠.
깜짝팀이 합주할때 주경이가 연습하다 울면 친구들이 잠깐 멈추었다 기다려 주었다는 부분에서어릴적 상처 받았던 마음이 치유되는 것만 같아서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어요.저도 어릴때 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남아 있는 어른 중 하나였거든요^^ 기역자 소풍 언니처럼요^^
“그때 너희들도 나처럼 가슴이 아팠니?”
장난으로 저지른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상처가 된다는 걸
나는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자구요.
나는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실수라는 걸 해요. 하찮은 사람과 괜찮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실수 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태도에 달려 있을 거에요.
또한, 옳지 못한 경우를 당한 사람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겠지요.
그럴때 곁에 단 하나의 친구만 있어도 좋을 텐데요.
생각해 보자구요. 나는 누군가의 단 한사람이 될 수 있을지.’
– 황선미-
작가님의 말에 모든게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인용했어요.
우리의 아이들이 ‘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을 읽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처를 받을 일이 생긴다면, 그것을 표현하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