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만 8개월을 넘어서는 우리 아기는 한창 “까꿍” 놀이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을 인지하고 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어 각각의 개성을 익혀가고 있는 중이지요. 또 잠깐 사라진다는 것은 아예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언젠간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온 가족이 틈만 나면 이 막내를 위해 다양한 “까꿍” 놀이를 시연 중입니다.^^
물건들 사이에서도 이런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알까요? 아직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 빨아보고 이리저리 굴리고 던지는 것이 다이지만 가끔 두리번두리번 무언가를 찾기도 하고, 특별한 단어들을 말하면 그 물건을 쳐다보기도 해요. 저희 집에선 (언니가 만든) 산타 할아버지, 나무, 시계, 컵 등으로 실험 중이죠.ㅋㅋ
우리 막내는 아주 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주어서인지 책에 대한 호불호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책은 이리저리 찾는 시늉도 곧잘 해요. 요즘 한창 까꿍~을 좋아하는 아기가, 그래서 이 <어디 숨었니?> 책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만져질 것 같은 질감, 아기자기한 흉내내는 말들까지… 아기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모아놓은 것 같네요. 작가가 9개월 된 자신의 딸을 위해 직접 바느질 하여 만들었다는 첫번째 책인 만큼 그 정성이 가득 엿보입니다.
“팔랑팔랑 노랑나비야, 어디 숨었니?”
왼편엔 함께 찾으려는 사물을 아주 크고 선명하게 보여주고, 오른편엔 비슷한 모양을 한 여러 색감의 사물들이 다른 모양을 이루고 있죠.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빙글빙글~, 팔랑팔랑~” 하면서 요리조리 가리킨답니다. 그럼 아기는 제 얼굴 한 번, 책 한 번, 손가락 한 번 쳐다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죠~^^
“예쁜 리본들 사이에 쏘옥.”
할 땐 꼭 “까꿍~!”과 같은 한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그럼 어쩔 땐 막~ 흥분까지 하는 우리 이쁜 막내입니다. ㅋㅋ
아휴~ 오늘도 참 여러가지 물건들을 찾았네요~
아기들에게 흉내내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계시죠? 책에 나와있는 어휘들 말고도 더 많~이 사용해서 읽어주면 아기는 스펀지처럼 쑥쑥 빨아들일 거에요. 자동차가 나오면 자동차에 관련된 노래도 불러주고, 눈사람이 나오면 겨울 노래도 불러주고요~. 이렇게 놀다보면 책 한 권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른답니다. 처음엔 5분도 집중 못하던 아기가 어느새 엄마와 놀면서 20분도 더 집중하는 걸 체험하실 수 있을 거에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워라>라는 책에서 의외로 영아 시기에 아이에게 주입되는 것들이 주입이 아닌, 창의성을 키워주고 뇌를 폭발시키는 작업이라고 하더라고요. 색깔 하나, 사물의 이름 하나, 다양한 모양, 비슷한 것과 다른 것, 같은 것… 재미없게 읽어주지 말고 엄마의 과장과 풍부한 표정이 더해진다면 아기는 아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