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
글, 그림 이태수 / 비룡소
비룡소에서 ‘자연은 가깝다 1권’으로 재 출간된,
2006년 어린이 환경책 선정도서인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책을 만나보았다.
이름은 낯설게 다가온다.
‘매’과의 천연기념물이라는데,
표지에 보이는 황조롱이들은 매섭게도 보이지만 왠지 친근하다.
제목에서 ‘괜찮아~’라는 말을 보고 그림을 대해서 그런가.
아이와 함께 책을 한장 한장 살펴보았다.
막내 황조롱이는 날고 싶다…
아파트 화분 받침대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부부.
네개의 알을 낳았는데, 첫째알을 낳고 닷새만에 나온 막내가 이 책의 주인공, 막내 황조롱이다.
정성으로 알을 보살피고,
알이 깨어나고…
하지만 막내는 뭐든지 늦다…알에서 깨어나는 것도, 먹이를 먹는것도.
어떤 새들은, 먹이를 못먹는 새끼들을 따로 챙겨주지 않기도 하던데
황조롱이 부부는 알뜰히 막내까지 챙긴다.
점점 커서, 이제 독립해야할 때가 되었을 때에도.
제일 감명깊게 봤던 부분이다.
황조롱이 부부가 막내에게 말하는것을, 우리 언어로 듣진 못했겠지만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이다.
“괜찮아”
“늦지 않았어”
그리고,
드디어!
막내는 날갯짓을 하며
날았다!
책 뒤에는, 다른 새들이 둥지를 트는 방법들을 담은 면이 4쪽,
그리고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가 실제 2001년 봄, 산본 신도시 아파트에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서 보고, 느낀것을 기술한 글이 있다.
성장이 늦은 새끼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날게 하는 황조롱이 부부를 보며 자식키우는 부모 마음을 생각했다는 저자.
…
이 책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황조롱이를 통해 보여주는 자연관찰책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인 동시에,
(작가가 펜촉을 무려 서른번 가까이 바꾸며 세밀하게 작업한 책이다!)
부모의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이지 않나 싶다.
” 괜찮아”
” 늦지 않았어”
아이들이 주로 이 책을 읽는 대상이겠지만,
청소년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자연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 메시지가 필요한 요즘.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그림책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