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을 볼 수 없을 만큼 밝은 거리의 야경 속 불빛속엔 교회 십자가가 정말 많탑니다.
우리집 주변만 관심있게 봐도 다섯? 여섯? 교회가 많아요.
표지색도 낡은 칠판을 연상시키는 듯 한데 목사님댁이라는 단어도 낯설고
표지 속 인물의 표정을 보니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목사’라는 직업이 뭔지 몰라서 사전부터 찾아봤어요.
개신교 성직자의 하나,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교회나 교구의 관리 및 신자의 영적 생활을
지도하는 성직자 라고 안내 되어 있는데 목사님은 결혼을 할 수 있는 성직자 인가 봅니다.
그다지 읽고 싶은 마음은 안들지만 목사님댁 말썽쟁이 주인공인 ‘로비’가 딸아이와 동갑이네요.
에전에 들었던 강연중에 아이들이 책 읽기를 유도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책속의 인물이
자신과 동갑인 경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사춘기 초입에 들어 말 안듣는 말썽쟁이로
부상한 아이의 심리도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해서 아이랑 책 읽기를 시작했답니다.
린드그렌문학상, 안데르센상 등을 수상한 캐서린 패터슨의 작품인라는데 작가의 이름도
수상한 상도 우리나라 상이 아니라 낯설지만 외국에서도 인기라니 내용에 대한 신뢰성에
약간은 도움이 됩니다.
1899년에서 1900년으로 가기 6개월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말썽쟁이 주인공의 마음은 흔든 건
종말론이랍니다. 저는 1999년을 겪고 2000년을 맞이한 세대라 종말론에 대한 느낌 조금 알거든요.
영화나 교회단체에서 종말론으로 뉴스로 떠들썩 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그때 ‘목사님댁 말썽쟁이’가 나왔다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네요.
내가 겪은 세기말 종말론이 떠뜰석 하던 시대보다도 백년전의 이야기가 배령이라 짐작하면서
그 부담감을 덜고 가볍게 로비의 말썽이 살짝 궁금해지더라고요.
괜찮아 괜찮을거야 하면서도 여기저기 떠도는 소식들에 그럴지도 모르지 막연한 두려움에
흔들릴만도 한데 용기는 말썽쟁이는 무식론자(^^)를 자칭하면 종말을 앞둔
남은 날들에 대한 게획을 세우던 어느날 친구와 자주가던 비밀장소에 침입자가 나타납니다.
침입자들과 로비간에는 무슨일이 생기는 걸까요? 비밀.. 요거 알려고 정말 열심히 읽었답니다.
주인공의 대화와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면서 그 나이의 성장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로비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우리아이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목사님댁 말썽쨍이 둘째 아들이라고 따갑고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삶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하고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를 사건을 통해서
성장해 가는 로비의 심리와 행동 잘 엿볼수 있었답니다.
역시 책은 표지나 제목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거 같아요. ^^
책읽기를 싫어하는 초등고학년 아이들 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