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제2회 스토리 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2권을 만났습니다. 스토리킹 수상작은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을 받은 국내 최초 본격 어린이 무협 동화랍니다.
이미 출간되었던 1권에서는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서 오방권법을 수련합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앞을 향해 전진하는 건방이의 활기참은 무협이라는 장르와 어우러져서 긴박함과 유쾌함을 불어넣었어요. 오방도사는 권법의 제일인자로 밖에서는 위엄있는 무술의 고수이지만, 집에서는 고기반찬만 찾는 철부지 도사랍니다.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방도사의 제자들을 멀리서 몰래 훔쳐보는 수상한 두 사람의 행동이 미씸쩍었는데, 수염을 길게 기른 이마에 주름이 가득한 남자와 족제비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오지만이 2권에서 드디어 등장한답니다.
1권에 이어 건방이를 곤경에 빠뜨렸던 도꼬마리가 오방도사의 제자로 들어오게 되고, 천하제일의 강자가 되길 원했지만 번번이 건방이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같은 반 친구의 배신과 화해를 그렸답니다.
오방도사의 오랜 라이벌인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제자로 건방이와 2년이나 같은 반 친구였지만 전혀 친하지 않은 키 작고 깡마른 홀쭉한 오지만이 제자로 들어갑니다. 오지만은 소위 말하는 힘세고 공부잘하고 엄마의 치맛바람이 쎈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런 일상이 실제로 현실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또다른 등장인물인 도꼬는 서른넷 아저씨 나이이지만 회춘풀을 잘못 먹어서 아홉살 꼬마로 살아가는 불운의 사나이로 건방이와 함께 머니맨 알바를 합니다. 워낙 머니맨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다 보니 일만 더 많아져서 건방이는 으쓱합니다.
그래도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오방도사 제자들로 함께 적응해가네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신(信)의 마음가짐!”
결투단의 전설을 간직한 오방도사와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악연은 제자들인 건방이와 오지만에게 그대로 대물림됩니다.
패기만 넘치는 건방이가 오지만과의 결전에서 스승님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긴장되더라구요. 그러나 무의식중에 수검술을 발휘하여 오지만을 무너뜨려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이 책을 정말 흥미롭게 읽은 아들도 건방이와 오방도사의 팬이 되었는지, 건방이형과 오방도서님에게 차례로 편지를 썼어요. 건방이에게는 자신에게 수석술과 수검술을 가르쳐주면 오방도사의 제 3의 제자가 되어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를 함께 물리치고싶다고섰어요. 그리고 오방도사님께는 꼭 제자로 받아주라면서 간절한 편지글을 썼습니다.
이무래도 건방이와 도꼬가 함께있는 오방도사의 팬클럽을 결성할 분위기네요.
3권도 엄청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