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자 볶자 콩 볶자]는 바람님 오고 간다는 음력 초하룻날,
콩을 볶아 먹는 전통 풍습을 형상화 그림책입니다.
여섯살 우리아이에게 글밥이 많은 책을 읽어주는 건 참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요즘 이큐의 천재들이나 전래동화 한두권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긴 책들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하더니 이런 긴 이야기도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기억하며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
그런 부담은 엄마의 체력에 딸린 일이 되어버렸네요;;;
3월 초부터 굉장한 꽃샘추위가 있었어요.
바람도 얼마나 쎄게 불었는지 유치원 등원할때는
“바람이 나를 밀어버릴것같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답니다.
시기적으로 딱! 맞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가 경험한 바람과 봄의 시작,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었답니다.
그러니 더욱 집중하게 되는 재미난 책이었지요^^
게다가 그림책에서 우리나라의 시골, 옛 물건들까지도 알아가는 덤!은 보너스였어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우리 아이는 얼마전 할머니가 한가득 볶아오신
콩의 냄새를 기억하며 고소한 맛을 찾아내기도 했구요.
(집에 있는 볶은 콩을 잘도 찾아내 먹더라구요^^)
아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도 읽어주었는데
다행히 책을 볼때마다 참 재미있게 들어주고 독후활동도 적극적이었어요.
콩 볶는 소리와 비슷한 팝콘만들기^^
타탁탁탁! 하며 튀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랐답니다^^ㅋ
이제는 더이상의 심술도 변덕도 부리지 않겠다는
봄바람의 얘기에 기뻐하는 쬬꼬에요.
이제 진짜 봄이 왔어^^!
이어서 간단한 책놀이입니다. 박스를 이용해 창을 표현해 보았답니다.
마침 집에 화선지가 있어서 이용했어요. 박스 구멍은 엄마가 뚫어줬지요^^
풀로 종이를 붙여 창을 만들어 손가락으로 구멍을 뽕! 하고 내어보았죠^^
엄마가 보이니??? 응^^
엄마가 봄바람이 되어 쎈바람을 불어보았답니다, 후후!!
재미있다며 여기저기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고 뚫고 또 뚫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려가 또 뚫고^^
조만간 가베로 콩을 볶았던 아궁이와 가마솥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옛 환경을 책을 통해 보고 놀이로 이해하니 참 좋아하더라구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볶자 볶자 콩 볶자,
거부감없이 몰입할 수 있는 동글동글한 그림과 음률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차갑고 쎈 봄바람의 심술을 생활속에서 경험하고,
따뜻한 봄이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거쎈 봄바람이 불때마다 “이제 그만 심술부려라~” 하며 얘기하는 아이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답니다.^^
이렇게 애정하는 책이 또 하나 늘어나니 엄마도 흐뭇!^^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