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 한 편 소개해드릴게요!
비린내라뇨!
우리들한테 비린내 난다고 하지 마세요
코막지 마세요
우리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미끄러운 피부,거친 피부 다 특성에 따라 정성들여 화장한 거예요
이렇게 향기가 다양한 걸 무조건 다 비린내라뇨!
이건,정말 안아폭력이에요
-물고기 일동
이 시를 읽으며 참 재미나다~기발하다 싶은 생각 들었어요. 함민복시인을 떠올리면 눈물은 왜 짠가?하는 글귀도 생각나구요. 함민복시인님이 아이들의 심정으로 쓴 바닷물 에고, 짜다라는 책은요. 바다속 생물들에 관한 엉뚱하고 기발한 동시 43편을 모아놓은 비룡소에서 나오는 동시야놀자 시리즈 7권이랍니다.
울 피터는 글이 많이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바닷속 물고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책이 꽤 재밌나봐요. 엄마 우리 이거 한번 읽어볼까?하며 책을 펼쳐서 알아서 보더라구요.
제가 볼 땐 함민복시인님이 이 자연을 참 사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닷속 생물이나 동물뿐 아니라 저어새 같은 동물도 시에 다루고 있거든요. 그리고 맨발로 해변에 놀러간 발이야기도 시로 썼고 바다위 비가오는 장면도 시로 썼답니다. 바다 학교라는 시 참 재밌답니다.
물고기를 낚는 어부 이야기와 함께 바다 학교에서는 이런 어부들을 조심하라고 ㅋㅋㅋ 정말 그림과 시가 너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페이지라고 생각해요. 엄지 척! 울 아들이 초등1학년이잖아요. 초등1학년 국어교과서에는 우리 가족 방귀를 소재로 시를 쓰라고도 한다던데요. 이런 시집을 자주 접해 놓으면 울 아들이 시를 쓰는 거에 두려움이 덜어질 것 같아요. 생전 엄마가 동시를 안 읽어준 아이라면 학교 수업시간에 시를 적어보라고 대뜸 시키면 힘들어할 거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울 아들이 바닷물 에고, 짜다 시집을 잘 읽고 있으니 흐뭇하네요.
책 읽다가 자기가 맘에 드는 장면이 나오니 자기도 똑같이 그려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바다물고기는 잘 못 먹으면서 그림 그리기는 참 좋아한답니다. 한국 대표 시인들의 동시집 동시야 놀자 시리즈는 볼수록 매력적이네요. 전 집에 지렁이일기예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너무 재미나게 읽었거든요. 아이들이 동시와 함께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났음 좋겠어요. 아이들이 댄스노래 부르며 의미 없고 식상한 가사를 외우는 것 보다 동요를 부르고 동시를 읽으며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먼저 티비영상물을 줄이고 아이와 같이 고개를 맞대고 동시야 놀자 시리즈를 읽어줘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