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출판되는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는

아이들이 책 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이끌어 주고 있는 시리즈이지요.

아이들의 독서레벨에 따라서 3단계로 나뉘어 있어요.

꼭 그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기준은 아이의 책읽기를 도와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많은 참고가 된답니다.

혼자 책을 읽고, 그에 즐거움을 느끼고

이제 차츰 글쓰기에도 신경써야 하는 똘똘이가

새롭게 만난 독서레벨 3단계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입니다.

개구진 모습의 세 남자 아이가 조금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칠판에 손을 댄 채 서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둔 채 말이지요.

이 세 남자 아이의 이야기이겠지요~^^

표지에 있는 세 아이들은 바로  박기웅, 박동훈, 박민수랍니다.

외모도,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많이 달랐지만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처럼 금방 친해져서

세박자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랍니다.

그런데 어떠한 일로 인해 서로서로 냉전의 기운이 맴돌았어요.

그래서 셋이 청소담당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기 겨루기를 하다가

선생님의 꾸중에 벌떡 일어서 칠판을 닦는 순간!!!

세 명의 아이들 손이 모두 칠판에 딱 붙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연락받은 가족들이 달려오고, 선생님들,

119대원들,  칠판 시공한 아저씨,

학교를 지은 건설사 아저씨 등등 모두 모였어요.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지며

서로에게 책임을 묻기고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고,

해결책을 서로 내놓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조용히 의논하기 위해

옆 교실로 옮겨갔을 때

조용히 들어오는 같은 반 친구들.

각각의 손에는 참기름, 식용류, 비누 등등

미끌미끌하여  세박자의 손을 뗄 것 같은

물건들을 준비하여 옵니다.

귀가 한 후에 같은 반 친구를 돕기 위해

같은 마음으로 모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어른들은 굿을 하기도 하고, 신부님, 스님도 등장합니다.

방송국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문제를 이슈화하여

취재를 하고, 그런 모습에 불만이던 어른들도

마이크를 대면 딴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그러한 모습들이 우리들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인듯 해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을 다시 되살펴볼 수 있기도 했어요.

국가 보건 당국에서까지 나와 조사했지만

아무런 해결방법을 찾을 순 없었답니다.

저녁이 되어 소란스런 주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쯤

불안스럽던 세박자의 마음도 차분하여집니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인 세박자 아이들은

서로에게 가려운 곳을 발로 긁어주고 함께 웃으며

자기의 고민과  속상했던 것을 이야기 나눕니다.

약속을 안지킨 이유,  전화연락이 안된 이유,

시험볼 때 뒤 돌아본 이유 등등을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일은 모두 별일이 아니었네요.

그렇게 맺힌 마음을 풀고 보니 어???

칠판에서 손이 떨어졌어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곳곳에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일이 생겨납니다.

이상한 것은 꼭 2명 이상이라는 거지요.

책을 읽은 똘똘이는 그런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합니다. ㅎㅎ~

서로서로 눈을 맞추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우리들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속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칠판에 손이 붙는 이상한 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진행되는 과정이 섬세하고, 따스하게

때로는 정확하고 간결하여 표현하여 줌으로써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할 일이 많더라도 곁에 있는 친구와 가족에게

잠시라도 시간내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쓰기가 시작되었다는 작가의 글이 마음에 많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