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는 나름 선별하여
(어쩌면 엄마 취향으로) 좋~은 그림책을 접해주고자 노력하지만,
초등학생이 되니 엄마의 추천과 달리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좋은 그림책, 책이란 뭘까.
세상에 절대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고 믿듯이
어떠한 책이든
읽는 이가 얻는 게 있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책에서 관심이 멀어지지 않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기에
그런 면에서 <골라맨 시리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내 맘대로 골라라, 골라맨.
무얼 고르는 걸까? (참 이름도 기발하게 잘 짓는다)
궁금해하며 책을 펼치면
목이 없는 선장이 내 목 내놔~ 하는 그림이 있고,
어떻게 책을 보는건지 ‘이것부터 꼭 읽기!’ 가 있다.
여름, 방학,
시기에 딱 맞는 책 선택.
책을 가만히 보면 ‘너’ 즉 ‘독자’ 가 주인공이다.
그 상상력을 깨지 않으려는건지 ‘너’ 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는다. (갈색 머리 남자아이)
“하하하. 유령이 있다고? 너희 둘 다 지금 장난치는 거지?”
큰소리 떵떵 쳤다가 공동묘지에 가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까짓것, 가보지 뭐!”
큰소리는 쳤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너의 첫 번째 선택을 할 때이다.
공동묘지를 선택한 아이,
나무 덤불 뒤에서 웬 웃음소리가 들리고
너의 두 번째 선택은 웃음소리 무시하고 공동묘지로 곧장 가기.
그런데, 친구들이 놀래 주려는 게 분명한 유령이 지나가고
나도 가만 있을 수 없지, 친구들을 놀래 주자며 다음을 고른다.
으윽! 놀래 주려다가 함정에 빠져버린 너.
내 생각대로 유령은 없어!,
이렇게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한 번의 모험을 끝낸다.
이 책의 결말은 모두 9가지.
흥미진진하기도
급히 끝맺느라 어른이 보기에 어이없거나 시시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모험을 떠날 수 있어 아이들은 찾는 것 같다.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게임 기획자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썼나?
그럼, 다음 모험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