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보는 순간, 무언가를 가르치려드는 책이구나 싶었다.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즐거운 지식”이라는 문구가 딱딱한 지식책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수십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억지로 공부시키는 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20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동안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들을 다시 뜯어 이야기하고 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생활 속에 여러 상황들, 예를 들면 옷차림이나 음식, 규범이나 학교 생활, 선거등에 이르기까지 결국은 사회학과 연관되어 있음을 자연스레 알려준다.
독일 작가의 책을 번역한 책이라 우리나라 실정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가끔 눈에 띄었으나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읽다보면 번역책의 불편함보다는 우리와는 다른 사고방식의 작가가 이야기를 끌고가는 색다른 방법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청소년에게 사회학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을 철저히 숨기면서도, 효과적으로 관심을 유발하고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주입할 의도가 보이지 않아 놀랍기도 하고 그 덕분에 처음의 긴장감을 잊어버리고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물론 소설이 아니라 지식책이기에 어느 정도 흐름을 탈 때까지는 상당히 지루한 건 사실이다.
도대체 뭔 소리를 하려고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가? 싶기도 하고..
처음의 고비를 넘긴다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가는, 30~40대가 어렸을 때는 접하기 힘들었던 종류의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