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휴가에서 괴도 퀸에게 생긴 일들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6월 10일 | 정가 9,500원

괴도 퀸의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능력이 너무 많아서 현실성없는 캐릭터인 괴도 퀸이 전화상담을 받고, 맛있는 라면을 연구하는 일로 소일을 하는 등 빈둥대는 세월을 보내고 있던 차에 사치모에게서 초대장이 날아든다. 퀸은 로열 사치모토호를 타고 크루즈여행을 떠나기 위해 트루바두어를 이용해 뉴욕으로 이동한다. 영국의 탐정 지오토도 탐정견습생 메이비와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물론 그의 목적은 괴도 퀸을 자신의 손으로 잡는 것이다.

10년전 조직의 자금을 괴도퀸에게 도둑맞은 사치모는 자신의 크루즈에 괴도 퀸을 초대하면서 그를 잡기 위해 탐정 지오토도 함께 초대함은 물론 최첨단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세계 최강의 암살자 집단인 초루 무리를 7명이나 준비시키고 있다.

무료하던 퀸은 당장 이 초대에 응하고, 특유의 변장술을 발휘해 안젤리크 폰 페리고 백작부인으로 사치모호에 오른다. 늘 동행하는 조커는 남동생 질로 위장한다. 출항과 동시에 초루멤버인 로시와 로크가 공격해오지만 가볍게 따돌리고, 자신만의 휴가를 보내기로 하지만, 자신의 목표이기도 한 ‘임페리얼 사파이어’를 훔치려고 무모한 시도를 하는 구코왕국의 이루마공주를 만나 ‘괴도의 미학’ 강의를 하면서 여행을 계속한다.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사실들을 독자들에게 털어놓는다. 조커와 이루마공주 사이에 미심쩍은 기류가 흐르기도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한 괴도이기에 화려한 휴가의 마지막에는 역시 보석은 어김없이 그의 손에 있다. 그러나, 역시 ‘괴도의 미학’을 발휘해서 원래의 주인에게 보석이 가게 한다. 이렇게 해서 괴도퀸의 휴가는 모험 가득한 작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도둑이지만 역시 인정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도둑으로 퀸은 다시 한번 태어난다.

괴도 퀸에게 가능한 능력이 너무 많아서 너무 전지전능하게 그려지는 것이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로 조금은 엉뚱하고 헐렁한 구석을 보여주는 일화들이 괴도 퀸의 매력을 배가시켜준다. 미스터리하면서도 바보스러우리만치 충성스러운 퀸의 조수 조커의 숨겨진 과거가 조금씩 베일을 벗어가고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작전에서는 역시 퀸에게 도전해오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초루일당들과의 대적이 가장 재미있는 대목이었다.

세상에는 퀸이 탐낼만한 보석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상공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 트루바두어가 있으니 퀸의 모험은 계속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