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명탐정 2
구미호 실종 사건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 !
탐정 사무실이 아닌 교실로 들려오는 도깨비의 주문에 건이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교실에는 동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환희라는 친구와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문을 잘 못 외우는 번개머리 도깨비의 음성을 알아듣고 어쩔 수 없이 건이는 제대로 된 주문을 알려주고
교실 거울을 통해 친구와 함께 그거나 저거나 마을에 다시 가게 됩니다.
다시 만나게 된 도깨비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 건이는 친구 환희를 소개 시켜주고 왜 자신을 불렀는지
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모두 듣게 되고 겁에 질려버립니다.
도깨비들이 의뢰한 사건은 건이가 너무나 무서워하는 구미호를 찾아달라는 것이었어요.
무서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 환희의 ‘겁쟁이’라는 말에 사건을 맡게 됩니다.
이번 사건은 건이 혼자가 아닌 친구 환희와 낮도깨비 뭉치와 함께 ‘드림 탐정단’을 만들어서 해결하게 됩니다.
구미호 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전설 속의 구미호 이야기와 흡사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게 된 구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었고,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번개머리 도깨비에게 금화를 얻어 가져다 줍니다.
자신이 잡은 동물들과 함께 말이죠.
계속해서 금화를 원하는 구미호가 귀찮았던 번개머리는 화나는 마음에 구미호의 꼬리 하나를 잘라버립니다.
꼬리 하나가 없어졌지만 하루만 있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고 다시 사람으로 변신을 합니다.
제대로 된 변신을 할 수 없었던 구미호의 노린내를 맡은 사냥개가 다리를 물어버립니다.
구미호의 흉측한 모습에 놀란 최씨는 구미호를 창고에 가두어 두고 계속해서 금화를 달라고 요구하고
괴롭히게 됩니다.
건이가 사건을 해결하고 최씨는 도깨비들에게 놀부가 받았던 벌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그저 사건을 해결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습니다.
1편에서 남을 배려하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며 교훈을 얻었다면
2편에서는 어울려사는 것에 서툰 어른들의 모습과, 뭔가를 얻기 위해 남을 속이는 나쁜 버릇들을
둘러 말하지 않고 콕 집어서 드러내 놓음으로써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는 생각의 폭이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어떠한 일을 해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1편에 이어 2편도 순식간에 읽어버린 큰아이는 낮도깨비의 고깔이 너무 갖고 싶다며 부러워했습니다.
자신이 고깔을 쓰고 보이지 않으면 가고 싶은 곳을 모두 다녀 보겠다구요.
그리고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구요. 썼다 벗었다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