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 비룡소
①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김남중 글 / 강전희 그림
너무 너무 보고 싶었던 나는 바람이다를 만나 보았습니다~~~~~~
다들 너무나 재미있다고 강추하시던 책이라
오랜만에 택배아저씨 언제 오나 기다리고 택배 받자마자 바로 뜯어서 읽었어요.
아이들 덕분에 읽다 말고 쩡자매 잠들자마자 새벽까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읽었어요 ㅋㅋㅋ
하멜 표류기의 조선판!!!
하멜 표류기에 함께하게 되는 조선의 소년 해풍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네요^^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배울 수 있고 하멜 표류기 내용도 알 수 있는
정말 일석삼조의 책이었어요.
하멜 표류기를 책으로 읽어 본적 없지만 하멜 표류기를 당장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검색해 보았네요.
하멜 표류기도 주문해서 꼭! 읽어보려고요.
김남중 작가의 말부터 읽어 보았는데요.
보통 김남중 작가님은 작품을 마치고 작가의 말을 쓰는데
나는 바람이다는 작가의 말을 먼저 쓰셨다고 하네요.
직접 일본 나가사키의 인공섬 데지마 섬에서 작가의 말을 쓰셨네요.
작가의 말 중에 책을 읽는 중에도 생각이 나고,
지금도 잊히지 않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드려요.
돛과 바람과 용기만 있으면 세계의 끝까지 항해할 수 있었던 시대. 우리 조상들이 아쉽게 흘려보냈던 그 시대로 배를 띄울 것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우리는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바라들 포기했던 것일까?
…
나는 바람이다의 주인공과 첫 문장, 마지막 문장뿐이다.
…
해풍이의 이야기는 이 짦은 문장으로 시작될 것이다.
바람이 불었다.
비룡소의 일공이삼 시리즈의 85번째 이야기에요.
비룡소 일공이삼 시리즈는 세상을 읽고 생각하는 힘, 초등 논술의 밑거름이 되어주는
시리즈랍니다^^
비룡소 일공이삼 시리즈는 제가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서
일부러 찾아서 본답니다.
이번 나는 바람이다를 읽으면서도 역시나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쩡양과도 제대로 책 이야기 나누었어요.
나는 바람이다의 주인공 해풍이는 여수의 작은 마을에서
13년 전에 인도네시아의 바타비아(자카르타)에서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다가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난파한 22명의 난만인 중 일부와 함께 살고 있어요.
“큰 배만 있다면 먼 바다로 나가 볼 텐데.”
“논 없고 밭 없는 사람이 믿을 건 바다밖에 없어.”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거다, 뭐라도 걸어야 더 나은 걸 얻을 수 있는 거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이 걸 건 목숨밖에 없어. 그렇다고 아무 때나 목숨을 걸면 안 돼.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때. 그때 딱 거는 거야.”
좋지 않은 날씨에도 이런 말을 남기고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난 해풍이 아버지…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시는데
알아주는 뱃사람인 아버지가 절대 돌아가셨을 리 없다며 어딘가 섬으로 피하셨을 거라
생각하는 해풍이
해풍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홀아비 김 씨의 파렴치한 행동들로 해풍이네 가족은
곤경에 처하게 되고…
홀란드인인 작은 대수의 일본에 떠밀려 갔다가 돌아온 사람 있다는 말에
아버지가 만약 일본으로 떠밀려 갔다면 일본에 붙잡혀 돌아오지 못하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고…
결국 새벽에 배로 조선 탈출을 시도하는 남만국 아니 홀란드인들의 배에 몰래 숨어 타기로
결심하고 홀란드인들의 목숨 건 일본 나가사키를 여정에 동참하게 되어요.
그 당시 일본 영토의 외국인 상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나가사키 데지마에만 배를 댈 수 있었어요. (1637년 만들어진 데지마는 1641년부터 1859년에 걸친 일본의 쇄국 기간 동안 유일하게 외국 배가 드나드는 항구였다고 작가의 말에 소개되어 있어요.)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나가사키에는 조선인 강제 징용 현장이죠 ㅜㅜ
그 방송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뻔뻔한 두 개의 얼굴에 치를 떨며 울분을 토하고
현장을 보면서 너무 가슴 아파서 많이 울었네요.
나가사키 데지마 섬에 도착 전 밥을 해 먹는 과정에서 해풍이와 물을 뜨러 가는 하멜…
우연히 물을 뜨는 샘의 옆집의 열려이는 창으로 노인과 아이가 뒤섞여 무릎을 꿇고 벽을 항해 절을 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손바닥만 한 물건을 쓰다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결국 이 일을 계기로 하멜 일행과 헤어지게 되는 해풍이
하멜 일행은 어떻게 되고 해풍이는 어떻게 될까요?
해풍이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너무 너무 궁금하시죠~
나는 바람이다 1권 읽어보시면 궁금증이 해결되실 거예요.
전 1권에서 다 마치지 못한 해풍이 이야기 이대로 하멜 일행과는 헤어지게 되는 건지?
해풍이는 어떻게 되는 건지?
하멜 일행은 홀란드 범선을 과연 탈 수 있을까?
빨리 다음 권을 읽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네요.
나는 바람이다 같은 멋진 책은 전 시리즈 다 완간되면 옆에 쌓아두고 1권부터 마지막권까지 한번에 쭉~~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오늘 다시 나는 바람이다를 읽기 시작한 쩡양
역시나…
빠져들어서 저녁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제가 사진을 찍으니 창피한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네요.
쩡양의 마음을 이미 읽은 전 100번 이해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네요.
결국 제일 마지막으로 밥숟가락을 놓았다죠 ㅎㅎㅎ
쩡양 독후 활동도 했답니다!!!
쩡양 독후 활동하기 전에 책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이제 2학년인 쩡양의 눈에는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사람도 사고파는 돈, 그런 돈이 있다고 해풍이와
해풍이 누나인 혜순이를 사고자 하는 파렴치한 김 씨의 모습도 이해가 가질 않고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 초반부만 읽다가 책을 덮었다고 해요.
그러다 저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늘에야 다시 책을 보게 되었어요.
외국인을 보고 오랑캐라고 부르는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21세기에 살고 있는 쩡양 쉽게 비행기만 타면 다른 나라를 마음껏 여행할 수 있으니
외국인을 보고 오랑캐라 부르며 피하고 놀린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을 것도 같아요.
저도 참 오랜만에 듣는 단어네요.
쩡양에게 간단하게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나는 바람이다를 5권까지 쭉~ 읽기로 했어요.
다 읽고 나서 그 시대의 역사 책들도 찾아보고 하멜 표류기도 읽어보고 하면 쩡양 정말 제대로 역사 공부할 수 있을듯해요^^
[완성된 쩡양의 독후 활동]
쩡양은 이번엔 저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는 제법 두꺼운 책이라
독후감을 쓰기에는 조금 무리인듯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해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나는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를 지었네요.
바람을 따스한 바람, 시원한 바람, 힘쎈 바람으로 표현하면서 제대로 잘 묘사한 것 같아요.
동시 내용 그대로 그림까지 더해서 정말 한편의 작품이 완성했어요.
나는 바람이다 1권을 읽고 느낀 점을 한 줄 적었는데 저랑 이야기 나누었던
해풍이네 가족이 아버지가 김 씨에게 빌린 뱃값을 갚는 게 슬프다고 적었네요.
맞춤법이 아직 완벽하지 못한 2학년 쩡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