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비룡소 [겨울 저녁]이라는 동화책을 받아서 읽어보았는데요.

읽어보고 처음 느낀 생각은 그림도 내용도 “독특하다”였어요.

한 번 더 찬찬히 그림을 읽어보자 그림책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동글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았는데, 글자를 모르는 덕분(?)인지…

그림을 먼저 받아들이는 동글이는 그림책이 한 장 한 장 넘겨질 때마다 눈이 왕방울만 해는 거예요.

왜 왕방울만 했는지 유리 슐레비츠의 [겨울 저녁]을 함께 읽어보아요~^^

그림에 집중을 하고 본다면 참 아름답게 느껴지실 거예요.

[겨울 저녁]은 겨울 저녁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빛의 도시를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그림책이에요.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도시가 어느새 캄캄해지고, 순간 도시에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 그 자체를 즐기며

그림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

한 아이가 수염 할아버지와 개와 함께 산책을 나왔어요.

할아버지의 수염도, 꼬마의 모습도 조금 독특하지요?

​

​

강가에 이를 무렵 해가 저물어가고 노을을 발견한 아이는 어두워지고, 하루가 가서 슬프다고 말해요.

할아버지는 “그래, 저녁이 되었구나”하고 담담히 대답을 해주고요.

​

​

서둘러 걷는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거리고, 어떤 사람들은 집으로 가고,

어떤 사람들은 가게로 향하고 있어요.

겨울 저녁이 되면서 날씨도 추워지고, 해가 금방 떨어지니까 아마도

각각의 집으로 혹은 볼 일을 보러 서둘러 가나 봐요

​

​

​

​

이제 건물도 흐릿해지고, 하늘도 어둑해지며 점점 겨울 저녁이 되어가고 있어요.

이 작가님 대단하지 않아요?

그림만으로도 사람들이 막 서둘러 가는 것이 느껴지고,

어둑해지는 겨울 저녁 특유의 느낌을 그림책으로 표현되는 것이 저는 감동스럽더라고요.

​

​

할아버지와 아이도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서둘러 가려고 해요.

도시는 햇빛이 사라지자 불이 켜지기 시작했어요.

​

​

하나가 켜지고,

​

​

또 하나가 켜지고,

​

​

또 켜지고,

​

​

또 켜지기 시작했어요.

불빛이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반짝이며 도시를 밝혀주고 있어요.

겨울 저녁의 어둑어둑 해지는 모습에서 휘황찬란한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갑자기 동글이가 오른쪽 아이들이 막대를 들고 뭐 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엄마도 순간 당황;;;;;

그래서 찾아보았다지요~ㅎㅎㅎ

촛대(막대가 아니고 촛대라네요ㅋㅋ)를 들고 행진하는 아이들은 유대인들의 빛 축제라고 불리는

‘하누카 축제’를 표현한 거라고 해요.

작가님이신 유리 슐레비츠는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하니, 본인의 경험으로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나 싶어요.

​

​

이내 도시가 빛으로 가득 차게 되었어요.

수염 할아버지와 걷던 아이도, 개도, 다른 아이들도 빛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도시를 보며

겨울 저녁의 아름다운에 흠뻑 빠져들고 있어요.

도시만 빛으로 가득 찬 게 아니고,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면을 나누어서 글과 그림이 있다가 이 페이지에서는 지면 가득 그림이 그려지며

빛으로 빛나는 도시의 하이라이트가 표현되어졌어요.

바닥에 그림자도 진한 것을 보니 앞에 있는 빛들이 굉장히 환한가봐요.

​

​

반짝이는 불빛도 있고, 은은한 불빛도 있고, 도시 곳곳이 빛이 나고 있어요.

아까 아이가 노을을 보며 어둑해지고, 하루가 가서 슬프다고 했는데 여전히 아이는 슬픈 마음일까요?

​

​

 “대낮처럼 환해요”라고 손을 활짝 펼치며 외치는 것으로 봐서는

아까의 슬픔 따위는 잊은 듯하네요.

동글이도 크리스마스 시즌쯤에 루미나리에를 하는 곳을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요.

딱 이 분위기였답니다.

해가져서 어둑어둑 해지니까 저녁이 된다고 싫어하더니 루미나리에 하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와~반짝반짝 엄청 환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겨울 저녁]도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겨울 저녁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책으로 그려낸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이 순간 겨울 저녁에 [겨울 저녁]을 아이와 함께 잠자리 동화로 한 권 읽어주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