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일학년>
일학년에 입학한 까르보가 관심을 갖고 보는 책이랍니다.
<오리는 일학년>은 박목월님의 동시집이에요.
동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에게 많이 접해주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좋은 동시를 많이 읽어보았답니다.
박목월님은 “나그네”라는 시로도 유명하신 분이시죠.
국어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동요로 우리가 어릴적 부터 많이 불렀던 “얼룩 송아지”
동요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박목월님의 동시더라구요.
ㅎㅎ 새로운 발견입니다^^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를 생각해보게 하는 동시입니다.
우리가 볼때는 그저 “이야~ 코끼리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방안을 어슬렁어슬렁 어정거리며 코끼리가 되어 보는 나.
쇠창살에 갇혀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없는 코끼리를
고향으로 보내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네요.
낮에도 보이는 안경을 쓴 부엉이.
새카만 선글라스.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가 낮에 볼 수 있으려면
새카만 선글라스를 끼어야 한다는 발상이 재미난 동시입니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부엉이는 뒷짐을 진 채 배를 쑥 내밀며
어슬렁어슬렁 돌아갔다는 발상도
부엉이의 모양새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재미를 주고 있네요.
동시를 읽고 눈을 감으면
시인이 말하고 있는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떠오르는 느낌이랍니다.
박목월 동시집 <오리는 일학년>
책에 담겨있는 삽화도
동시와 어울리는 잔잔하고 에쁜 그림이랍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읽어본 동시집.
그동안 동시의 세계를 잊고 살았는데
줄글만 읽던 아이들과 제게
색다른, 아주 소중한 독서경험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