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소년 태오’와 살 곳 잃은 ‘북극곰 아풋’의 환상적인 모험과 우정
아이스 보트
출간일 2016년 12월 5일 | ISBN 978-89-491-1270-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15x352 · 56쪽 | 연령 5세 이상 | 가격 15,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0 | 분야 그림동화
『안녕, 폴』의 작가 센우가 전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강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이누이트 소년 태오’와 살 곳 잃은 ‘북극곰 아풋’의 환상적인 모험과 우정
입체 일러스트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출간 전부터 이탈리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안녕, 폴』의 작가 센우의 두 번째 책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이 남극 펭귄들과 오염된 환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북극곰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과 이기심이 지구의 환경과 생명체에 얼마나 잔인한 영향을 미쳤는지 환상적이고도 강한 이미지로 보여 준다.
■ 아픔과 상처 그리고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
태오는 어느 날, 쓰러져 있는 아기 북극곰 아풋을 데리고 온다. 다행히 할아버지와 태오의 정성으로 아풋은 회복하지만 엄마도, 살 곳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얼음을 만들어 아이스 보트에 싣고 띄우며 지구의 온난화를 막아 온 이누이트들. 하지만 빠르게 녹아내리는 얼음 때문에 더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이에 ‘녹지 않는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오로라를 찾아 태오와 아풋은 떠나게 되고 험난한 모험 끝에 고래 무덤에서 오로라를 찾아 가지고 온다. 한편 아기 곰 아풋을 찾으러 온 북극 기지 대장과 대원은 돈을 벌 욕심에 오로라를 훔치기로 하지만, 고래 무덤에서 몰래 태오의 주머니에 숨어 온 요정은 눈부신 오로라를 뿜어내 대장과 대원들을 물리친다. 이제는 마음껏 오로라를 넣어 녹지 않는 얼음을 만들게 된 이누이트들. 이들은 지구 온난화로부터 북극을 지켜 내고 아풋에게 엄마와 살 곳을 찾아줄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투명한 엄마 곰의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여러 상상을 할 수 있게 열어 둔 채 끝을 맺는다.
이누이트 소년 태오와 아기 북극곰 아풋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주인공 태오의 내면을 잘 드러내는 독백과 사건을 끌어가는 나지막한 나레이션이 대비되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이누이트들의 전설과 주인공들의 환상적인 모험 그리고 북극의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지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독자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 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엄마도 잃고 살 곳도 없어진 아기 곰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누이트 말로 ‘땅 위의 눈’이란 뜻이다. 땅 위에 발 딛고 살기 어려워진 아풋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작가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언젠가 땅 위를 걱정 없이 누비며 살게 될 그날을 소망하며 말이다. 또한 이제는 ‘녹지 않는 얼음’을 만들어 북극 곳곳에 띄울 이누이트들의 아이스 보트 또한 인간이 자연에게 돌려줘야 할 치유와 희망이다.
■ 현대적 감각에 맞게 표현한 환상적인 이미지
커다란 캠퍼스에 스케치한 후 촬영해 컴퓨터로 컬러링을 한 그림은 웅장하고도 아름답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와 수작업의 디테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한 편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를 다루는 폭도 넓다. 또한 곳곳에 표현된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환상적이지만 강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다가온다. 물속에 잠겨 죽은 붉은 북극곰들은 문명화에 대한 강렬한 경고를, 이누이트들이 얼음을 띄우는 푸른 톤의 장면은 절박함을, 연두 빛 오로라가 환하게 뿜어지는 장면에서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자연과 문명의 충돌, 약한 생명체와 탐욕스러운 인간의 대립과 갈등을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