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거인

구드룬 헬가도티어 | 그림 브라이언 필킹튼 | 옮김 김승희

출간일 2005년 7월 7일 | ISBN 978-89-491-0068-5 (89-491-0068-1)

패키지 양장 · 32쪽 | 연령 6~8세 | 가격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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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머나먼 북구 아이슬란드의 눈 덮인 산에서 들려오는 시원하고 재미난 거인 이야기.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 민담 그림책 『사랑에 빠진 거인』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인 구드룬 헬가도티어는 아이슬란드에서 손꼽히는 국민 동화 작가로, 우리나라에는 『사랑에 빠진 거인』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또한 이 책의 역자는 한국의 대표 시인인 김승희 시인으로, 멀고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맛깔스럽게 우리말로 옮겼다.

편집자 리뷰

아이슬란드의 정서와 자연을 그대로 전해 주는 그림책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서쪽으로는 그린란드, 동쪽으로는 노르웨이, 남동쪽으로는 스코틀랜드를 이웃하고 있다. 흔히 눈에 뒤덮인 머나먼 동토로만 생각하기 쉬운 아이슬란드에도 면면히 전해져 오는 옛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옛이야기가 재밌는 그림을 만나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도 먼 나라 아이슬란드가 생생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랑에 빠진 거인』에 나오는 ‘거인’은 아이슬란드의 많은 산마다 하나씩 살고 있는 터주 대감 같은 존재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깨비나 망태할아버지와 같이 아이들을 잡아가는 무서운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몸집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양 한 마리 정도는 한손에 올릴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거인을 무서워하는 소년 아리에게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거인 플럼브라는 너무나 어리석고 우습다. 못생기고 게으르고 더럽고 머리가 나쁜 거인들의 모습이 구수하면서도 익살스럽다. 여자 친구를 보러 가는 것조차도 귀찮아했던 플럼브라의 남자 친구, 남자 친구가 올까 봐 백 년 만에 집을 치운 플럼브라,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은 스프를 돌 국자로 몽땅 먹어치운 플럼브라, “아빠를 빼닮아” 모두 크고 못생겼으며 돌 인형을 가지고 노는 플럼브라의 아이들. 플럼브라의 어리석음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사건은 여덟 아이를 이끌고 남자 친구의 집에 찾아간 것이다. 햇빛을 받으면 돌이 되고 마는데도 플럼브라는 생각 없이 걸음이 느린 아이 여덟을 업지도 않고 안지도 않고 자루에 넣지도 않고 데리고 갔다가 그만 산 위에서 한꺼번에 돌이 되고 만다. 그리고 플럼브라의 남자 친구는 그 앞을 지나치면서도 플럼브라도, 자기의 아이들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이 불쌍한 거인 가족을 따스하게 돌봐 준다. 제비와 산새들은 플럼브라와 아이들의 귀에 예쁜 소리를 들려주고, 들꽃들은 플럼브라의 머리에 꽃 왕관을 씌워 주며 풀 더미와 이끼는 이 가족들에게 푹신하고 멋진 옷을 입혀 준다. 또 날이 추워지면 하얀 눈이 내려와 포근한 흰옷과 모자를 선물해 준다.

이렇듯 구드룬 헬가도티어가 이야기해 주는 거인들은 언뜻 보면 무섭고 특히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겐 생경한 존재지만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고 가깝고 우습기도 한 존재로 다가온다. 마치 우리나라의 도깨비처럼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익살과 웃음을 전해서 우리에게 낯익은 해학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또 이 어리석고 못 말리는 거인들이 소동을 일으킬 때마다 산사태와 지진, 화산 등이 일어나는데, 실제로 이런 일들이 아이슬란드에서의 산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러면서도 돌이 된 거인 가족을 품어 주는 따스함도 아이슬란드 자연의 또 다른 일면임을 말해 주어 낯선 나라 아이슬란드의 자연 환경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해 주고 있다.

거인들의 커다랗고 느릿한 느낌을 살려 주고,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분위기 있게 묘사하는 브라이언 필킹튼의 그림도, 낯선 나라 아이슬란드의 옛이야기 속에 넘치는 해학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 준다.

액자 형식을 통해 무서운 거인 이야기를 더욱 가깝고 재밌게

이 책은 거인들의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리’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거인들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는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거나 듣게 되는 어린이들은 책 속의 청자인 아리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야기의 처음에서 아리는 아이들을 잡아가기도 한다는 커다란 거인을 무척 무서워한다. 하지만 아빠가 해주는 거인 이야기를 듣고 거인들의 어리석음과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고는 무서움을 극복하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어린이들 역시 아리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도깨비나 귀신 등 막연하게 무서워하던 대상에 대해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구드룬 헬가도티어

1935년에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아이슬란드 어린이 문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국민 작가로, 1992년에 받은 노르웨이 어린이 책 상을 비롯하여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의 많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으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등장인물들과 인물들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쉽고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재밌는 이면을 발견하여, 비꼬거나 과장하지 않고도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것이 그녀의 특징이다. 대표작으로 『천사의 크리스마스트리 Englajól』, 『기쁨의 광산 Ekkert að pakka』 등이 있다.

브라이언 필킹튼 그림

1950년에 태어났다. 경쾌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쓰고 그린 많은 어린이 책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소개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아이슬란드의 트롤 Allt um tröll』, 『지붕 위의 장미 Blómin ä pakinu』 등이 있다.

김승희 옮김

195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그림 속의 물」이 당선된 후 『태양 미사』, 『왼손을 위한 협주곡』,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산타페로 가는 사람」이 당선되어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을 출간하기도 했다.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선공』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캣츠』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다 지금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독자리뷰(1)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구수하면서도 웬지 서글픈 이야기
김주희 2010.10.4